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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시험 대리 출제에 갑질까지”…또 터진 전북대 교수 논란

등록 2019-07-11 14:47수정 2019-07-11 15:00

당시 대학원생 폭로…국민권익위 등에 진정
“도서 대리 저술…맘에 안들면 폭언 일삼아”
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과 보직교수 등이 지난 9일 교내에서 교수들의 비위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전북대 제공
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과 보직교수 등이 지난 9일 교내에서 교수들의 비위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전북대 제공
국가시험 출제위원인 전북대학교 교수가 문제를 대리 출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제자를 상대로 각종 갑질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전북대 상과대학 ㄱ교수는 지난해 관세사시험 특별전형 출제위원을 맡아 대학원 제자들을 시켜 문제를 대리 출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대학원생 ㄴ씨는 “ㄱ교수가 ‘트레이닝 명목으로 문제를 같이 내보자’고 제안했고 문제는 대학원생들이 작성했다. 결국 시험문제를 우편으로 보낼 때 교수는 단 한 문제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ㄴ씨는 “편집까지 마친 뒤 문제마다 대학원생들이 날인해 출제윤리 서약서까지 동봉해 보냈다. 이때 ㄱ교수의 행위가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이며 정상이 아니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교수의 일탈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고 그는 폭로했다. 그는 ㄱ교수가 도서 대리 저술, 개인 동호회 참석 강요, 공동통장 강요, 사적 심부름 등의 각종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교수의 사적 모임을 위한 식당을 항상 리스트로 준비해야 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메뉴를 말하면 ‘정신 나간 것 아니냐’, ‘바보냐’, ‘너나 먹어라’ 등의 폭언을 했다. 폭언과 괴롭힘, 망신주기는 거의 매일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스승과 제자라는 수직관계의 특수한 상황에서 용기를 냈고 후배들에게 더는 이런 문화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학생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비윤리적인 교수의 갑질을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ㄴ씨는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민신문고에 이런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대학 쪽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전북대는 최근 교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무용단 공연에 학생을 강제 출연시키는 갑질 행위, 무용대회 채점표 조작, 여자 객원교수에 대한 성추행, 미성년자 자녀를 위해 논문 공동저자로 끼워넣기, 보직교수의 음주운전 사고, 지난해 치러진 총장선거에 경찰을 끌어들여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려 하는 등의 비위 행위가 잇따랐다. 전북대는 교수들의 비위로 인해 수사 대상자만 10명이 넘자, 김동원 총장이 지난 9일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았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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