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지난 8일부터 165㎡ 미만 골목형 슈퍼마켓인 나들가게 45곳을 대상으로 공유장바구니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1회용 비닐봉투를 유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동네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공유 장바구니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자치단체가 소규모 점포에서 공유 장바구니 사업을 하는 것은 광주광역시가 처음이다.
광주시는 지난 8일 165㎡ 미만 골목형 슈퍼마켓인 나들가게 45곳에서 공유장바구니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공유 장바구니 상자에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들을 놓아 두고 소비자들이 무료로 이용한 뒤 다시 공유 장바구니 보관함에 가져다 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예산 1500만원을 들여 천 장바구니 5000여 개와 나무 함 등을 제작하고, 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집에서 쓰지 않고 있는 천 장바구니 1000여 개를 기증받아 공유 장바구니로 재활용하고 있다.
광주시가 공유 장바구니 시범사업을 시작한 것은 165㎡ 미만 소형 슈퍼마켓은 1회용 비닐봉투 유상 판매대상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1월부터 비닐봉투 사용을 억제하는 법령을 시행하면서 주요 대형슈퍼마켓이나 165㎡ 이상 체인슈퍼마켓에선 비닐 봉투를 사용할 수 없지만, 소형 슈퍼마켓은 권유 대상으로 남아 있다. 시는 소형 슈퍼마켓에선 1회용 비닐봉투 대체제를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힘든 점을 감안해 나들가게 160여 곳 중 45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광주시는 공유 장바구니 시범지의 운영실태와 가게 주인·소비자들의 반응을 평가한 뒤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부호 광주시 자원순환정책담당은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공유 장바구니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천 장바구니가 사용 후 뚤뚤 말 수 있도록 돼 있어 사용하기 편하고 1회용품 사용 줄이기에도 동참한다는 의미 때문에 가게 주인들과 소비자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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