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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일회용품 60만개 배출…“반환경”

등록 2019-07-19 11:52수정 2019-07-19 11:56

광주환경운동연합 “일회용품 자제 흐름 역행”
조직위원회 “선수들 위생 문제 고려…불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미디어 식당에 놓인 식기류 가운데 접시와 국그릇은 종이 재질, 숟가락과 포크·나이프는 플라스틱, 젓가락은 나무로 만들어진 일회용 제품이다. ‘광주드림’ 제공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미디어 식당에 놓인 식기류 가운데 접시와 국그릇은 종이 재질, 숟가락과 포크·나이프는 플라스틱, 젓가락은 나무로 만들어진 일회용 제품이다. ‘광주드림’ 제공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미디어 식당에서 일회용 식기류를 60만개 이상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친환경 대회를 표방했던 이번 대회가 일회용품의 과다한 사용으로 ‘반환경 대회’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선수촌·미디어 식당에서 하루 평균 5800명분의 식사가 차려지고 있다. 식기류 가운데 접시와 국그릇은 종이 재질, 숟가락과 포크·나이프는 플라스틱, 젓가락은 나무로 만들어진 일회용 제품이다.

평균 5800명분 식사에 접시·국그릇, 포크 등 일회용 제품이 1인당 6개씩 소비되므로, 이번 대회가 열리는 12~28일 17일 동안 모두 59만1600개의 일회용 쓰레기가 배출된다. 정은정 광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경찰청 보안요원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도 일회용품이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배출되는 일회용품은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일회용품 과다 사용은 4년 전 광주광역시에서 열렸던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도 비교된다. 당시 대회엔 더 많은 선수가 참가했지만, 공동 식기류를 별문제 없이 사용했다. 당시 대회는 ‘에코버시아드’를 내걸고 △물 절약과 페트병 생수 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을 실천해 친환경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11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을 찾은 각국 선수들이 음식을 그릇에 담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11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을 찾은 각국 선수들이 음식을 그릇에 담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특히 광주광역시는 지난 4월15일 광주 일회용품 사용제한 조례가 시행된 뒤 광주시 주관 행사나 축제 때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면서도, 이번 대회는 친환경 정책 흐름에 역주행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도 일회용품 응원도구 최소화, 페트병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음용수 시설 설치, 개인 텀블러 사용 등을 시민들에게 실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선수촌에서는 매끼 식사를 100% 일회용 식기류를 제공해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회 조직위는 “선수촌과 미디어 식당에서 사용되는 접시와 국그릇은 종이로 만든 친환경 소재의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슬람권 나라에서 온 선수·임원 등이 공동 식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이번 대회가 여름철에 열리고 내년 도쿄 올림픽 전초전의 성격이어서 위생 부분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일회용품을 사용했다. 포크만 플라스틱 제품으로 사용하는 등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 ‘광주드림’ 제공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 ‘광주드림’ 제공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은 국제적 흐름에도 역행한다. 지금이라도 일회용품을 대체할 방법을 찾고,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9세계수영대회는 경영·다이빙·하이다이빙·수구·아티스틱수영·오픈워터 수영 등 6개 종목을 겨루는 세계 5대 스포츠 대회 중 하나다. 193개국에서 7266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음달 5일부터 진행되는 세계 마스터스 수영 선수권대회 참여 인원까지 포함하면 1만2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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