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지난대회 우승자 미국의 스티븐 로뷰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이다이빙 경기장과 수구 경기장은 대회가 끝난 뒤 축구 경기장으로 돌아간다.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사용된 임시 수조들은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재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조선대 축구장에 만들어졌다. 조직위원회는 남자 27m, 여자 20m 높이의 다이빙 가설물(플랫폼)과 선수들이 안전하게 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름 17m, 깊이 6m 임시 수조를 설치했다. 남부대학교 수구 경기장도 축구장 바닥에 철근을 깔고 임시 수조와 관람석 4330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아티스틱 수영 종목이 열리는 염주종합체육관도 임시 수조가 설치됐다.
국제수영연맹 공식 후원사인 밀싸풀(이탈리아) 쪽은 조선대 하이다이빙 임시 수조를 2021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재활용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다이빙 경기장의 임시 수조 외에 가설물은 한국 업체가 독일의 레이어사에서 임대한 것으로 대회 후에 반납된다. 수구 경기장과 아티스틱 수영 경기장의 임시 수조는 내년 도쿄 올림픽에 재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이 다이빙 경기장은 조선대학교에 설치됐다. 조선대 제공
광주광역시는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예산을 절감해 ‘저비용·고효율’로 치르기 위해 임시 수조를 임대해 설치한 뒤 경기가 끝나면 반납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의 사업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비 5.24%,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비 62.8% 수준에 그쳤다. 이재승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회 시설운영부 주임은 “대회 유치가 확정된 뒤 시설비를 절감하기 위해 임시 수조를 설치하는 것을 전제로 준비했고, 지금까지 차질없이 대회가 잘 치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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