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25개 단체가 참여한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이 25일 전북도청에서 새만금에 수상태양광 및 카지노 설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임근 기자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의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허가 및 새만금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 검토를 반대하고 나섰다.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은 25일 전북도청에서 “새만금에 해수유통 없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25개 단체가 참여한 이들은 “올해 6월 현재, 새만금호의 수질은 조사지점 13곳 중에서 9곳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6급수(10ppm 초과)를 기록해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질개선 계획도 없이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 추진은 죽음의 호수에 태양광을 설치하겠다는 것으로 무책임 행정의 극치와 막개발이 아닐 수 없다”며 수질개선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새만금개발청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 검토를 발표했는데, 도박장 설치로 인해 관광객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도박중독과 범죄발생 등 사회적 문제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이제 돈을 빌미로 전북도민의 영혼을 파괴하려는 도박장 설치계획은 새만금 막장드라마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새만금방조제 안의 13곳 조사지점의 수질사태를 측정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수질평균이 9곳 지점에서 6급수에 해당하는 수질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조사결과는 전북지방환경청이 매달 정기적으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 제공
2003년부터 새만금 수질상태를 달마다 모니터링 하는 단체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도 “멸종위기종의 보호대책 없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계획을 반대한다. 당장 성급한 계획을 철회하고, 마지막 남은 갯벌 보호와 저어새·황새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 대안부터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전기위원회를 열어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했다. 이 사업은 새만금 사업지역 중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수요가 낮은 새만금호의 약 30㎢를 활용해 세계 최대 규모인 2.1GW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 17일 새만금개발청이 개최한 ‘복합리조트 현황과 미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김학준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은 “싱가포르처럼 확고한 추진체계를 구성해 새만금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다양한 규제장치를 통해 도박중독을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부작용을 줄일 현실적 대안으로 광고 최소화를 제시했다. 광고내용은 사실만 게재하고 외국인의 출입이 잦은 특정 장소에만 허용하자는 것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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