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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넉달’ 신안 천사대교, 위아래 72㎝ 출렁…“눈에 보일 정도”

등록 2019-07-26 14:49수정 2019-07-26 15:02

24~26일 ‘다리 요동친다’는 신고 100여건
익산국토청 “9월까지 진동 저감시설 설치”
지난 4월 신안 압해도~암태도 구간에 길이 10.8㎞, 너비 11.5m로 개통된 천사대교 신안군청 제공
지난 4월 신안 압해도~암태도 구간에 길이 10.8㎞, 너비 11.5m로 개통된 천사대교 신안군청 제공
지난 4월 개통한 전남 신안의 천사대교가 위아래로 70㎝ 넘게 출렁거리는 바람에 통행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신안군은 26일 “최근 사흘 동안 천사대교 상판이 심하게 흔들려 울렁증을 느꼈다는 통행인들의 신고 전화가 100여통 걸려왔다”고 밝혔다. 군은 “압해도 시점에서 5.3㎞를 지난 사장교 지점에서 신고가 주로 들어왔다. 사장교 주탑과 주탑 사이 1004m 구간의 한가운데 상판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군은 “신고 전화가 잇따르자 현장 파악에 나섰다. 교량에 안전에 이상은 없는지 익산국토관리청에 문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런 신고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다리가 갑자기 붕 떴다가 푹 꺼졌다. 하도 요동이 심해 지진이 난 줄 알았다. 깜짝 놀라 속도를 줄여야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도 “태풍이나 지진도 아니고 늘상 부는 정도의 약한 바람에도 다리가 이렇게 흔들리면 무서워서 어떻게 다니겠느냐”고 걱정했다.

이 다리를 관리하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이 24일 측정한 상판의 진동 폭은 72cm였다. 특히 초속 7~8m의 남풍이 불어와 상판에 수직으로 영향을 끼칠 때 흔들림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익산국토관리청은 오는 9월까지 원인조사와 보강공사를 마치기로 했다. 익산청은 “지난 4월 말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교량의 안전에 문제가 없지만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진동을 줄이는 장치를 설치하도록 시공사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 진동 폭 72cm는 사용 허용 기준인 25cm를 2.8배 초과했지만 교량 안전 기준인 140cm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사용 허용 기준은 다리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도의 진동을 이른다. 익산청 해상교량안전과 관계자는 “사장교나 현수교는 주탑이나 상부케이블에 줄을 연결해 상판을 매달아 놓는 방식이어서 상하 진동이 어느 정도는 허용된다. 진도2대교도 4년 전 심하게 흔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보강공사를 했다. 추적계측을 지속해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천사대교는 지난 4월4일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 바다 위에 길이 10.8㎞, 너비 11.5m로 개통됐다. 해상구간이 7.2㎞로 국내 해상교량 중 인천대교(21.3㎞), 광안대교(7.4㎞), 서해대교(7.3㎞)에 이어 네번째로 길다. 개통 이후 하루 평균 통행량이 평일 7000대, 주말 1만4000대에 이를 정도로 남해안의 새로운 관문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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