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오전 클럽의 공동 업주 김아무개(51)씨 등 2명과 종사자 2명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광주시소방본부 제공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한 클럽 복층 시설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영업장 안전 규정을 지켰는 지와 복층 구조물을 불법 증·개축했는 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오전 클럽의 공동 업주 김아무개(51)씨 등 2명과 종사자 2명을 불러 적정한 인원 입장 여부와 안전요원 배치 등의 안전 기준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수사중이다. 이 클럽은 이 클럽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됐으며 감성주점 성격으로 운영돼왔다.
‘일반음식점에 춤을 출 수 있도록 허용한 조례’를 보면, 영업장 안 입장 인원을 객석 면적 1㎡당 1명으로 제한하도록 안전 기준을 정하고 있다. 경찰은 객석 면적을 따져 적정 인원을 입장하도록 했는 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영업장 면적 100㎡당 1명씩 안전 요원을 고정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경찰은 클럽이 신고한 영업장 면적은 504.09㎡라는 점을 고려해 최소 5명 이상의 안전요원이 배치됐는 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행정기관에 신고한 인·허가 내용과 다르게 복층 일부 구조물을 불법으로 증·개축했는 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불법 증·개축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 소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이날 새벽 오전 2시 39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 한 클럽의 복층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복층 구조물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지대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구조물에 깔린 최아무개(38)씨와 오아무개(27)씨 등 2명이 사망하고 엄아무개(32)씨 등 16명이 다쳤다. 부상자 16명 가운데 8명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미국과 네델란드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이다. 외국인 선수 부상자 8명 중 ㄹ(19) 등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 등의 치료를 받았다. 또 우즈베키스탄 출신 학생 2명과 내국인 6명 등도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상자들의 신원과 추가 피해자 확인에 나서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