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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쌀 수탈 전진기지 완주의 특별한 공연

등록 2019-08-07 14:41수정 2019-08-07 22:38

삼례예술촌의 연극, <삼례, 다시 봄!>
한일 경제전쟁…완주군 대표공연 선정
지난 3일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에서 펼쳐진 연극 <삼례, 다시 봄!> 공연이 일본의 경제도발로 주목받고 있다. 완주문화재단 제공
지난 3일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에서 펼쳐진 연극 <삼례, 다시 봄!> 공연이 일본의 경제도발로 주목받고 있다. 완주문화재단 제공
“쌀 수탈의 아픔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일제에 항거하며 희망을 꿈꿨던 우리 민족의 저력을 확인한 감동적인 연극이었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 3일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에서 펼쳐진 소리 연극 <삼례, 다시 봄!> 공연이 일본의 경제도발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연극은 정부의 ‘쌀 수탈 근대역사 교육벨트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완주군이 2017년 삼례지역의 일제강점기 역사를 토대로 창작했고, 올해 군의 대표 관광지육성 공연사업으로 선정됐다.

퓨전국악 뮤지컬 형태의 이 연극은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전진기지를 담당했던 완주군 삼례읍 양곡창고를 중심으로 당시 농민들의 처절했던 삶을 풀어냈다. 지역의 소리꾼과 배우 등 7명이 출연하고, 악단 5명이 돕는다. 무료로 지난달 국립전주박물관 공연을 시작해, 지난 3일 2차 공연을 진행했다. 다음달 6일 3차 공연이 예정돼 있는 등 모두 5차례 공연을 한다. 특히 전북 부안군과 문화교류사업으로 공연을 1차례 더하면 6차례다. 또한 이번에 공연한 무대인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 때 양곡창고로 사용하던 곳을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농민들의 삶을 다룬 연극 <삼례, 다시 봄!> 포스터.
일제강점기 농민들의 삶을 다룬 연극 <삼례, 다시 봄!> 포스터.
이 연극은 일제의 토지수탈로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조그만 땅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인 주인공 ‘대복’이 어릴 적 친구이자 일본인 지주의 농장에서 마름 노릇을 하는 ‘판수’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시작한다. 암울한 시대상황에 굴하지 않는 ‘덕구’와 ‘순덕’의 애틋한 사랑과 다가올 봄을 위해 희망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민초들의 삶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정 완주향토문화예술회관장은 “공연을 본 관람객들은 ‘경제적 독립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라는 신념으로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안 가기 운동을 계속해서 실천할 것’ 또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작정’, ‘살아있는 역사 교육극’이라는 소감 등을 전했다”고 말했다.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삼례문화예술촌.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삼례문화예술촌.
한편 삼례문화예술촌은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옛 삼례역 근처에 위치한 양곡창고 자리다. 일제가 호남평야에서 수탈한 쌀을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보관했던 곳이다. 1만1800㎡의 터엔 1920년대 지어진 창고 5동과 1970~80년대 건축한 창고 2동 등이 남아있다. 2010년까지 부분적으로 창고로 이용했으나 이후 전라선 복선화사업으로 삼례역이 옮겨지면서 양곡창고 기능를 잃었다. 이후 소극장과 목공소, 책공방 등의 문화공간으로 2013년 6월 문을 열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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