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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고, 최상위 학생에게 문제 알려주고 점수 올려주다 발각

등록 2019-08-13 16:15수정 2019-08-14 09:59

광주교육청, 중점 관리학교로 지정
파면·해임 등 요구…감사결과 발표
“30여명 명문대 진학만을 위해서
270여명 학생들을 들러리로 세워”
광주시교육청이 13일 브리핑실에서 한달 동안 벌인 고려고 학사운영 전반에 걸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13일 브리핑실에서 한달 동안 벌인 고려고 학사운영 전반에 걸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광주 고려고가 최상위 학생들한테 문제를 알려주고 점수를 올려주는 등 부당하게 내신관리를 해주다 철퇴를 맞았다.

광주시교육청은 13일 “고려고에서 수학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한달 동안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최상위권 학생 특혜, 교육과정 부당 운영, 출제·채점 등 평가 부실 등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학년마다 최상위권 30여명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교과등급과 교내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고 다른 학생 270여명을 들러리로 세웠다. 공교육 기관이 아니라 사설 입시학원처럼 운영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정기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이 학교를 중점관리 대상 학교로 지정해 엄격하게 감독하겠다. 교장(파면)·교감(해임)·부장(정직) 등 관리자 6명을 중징계하고, 평교사 68명 중 70%인 48명한테 주의나 경고를 하라고 재단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감사 과정에서 이 학교가 최상위권에 부여한 특혜들이 드러났다. 이 학교는 지난 7월5일 기말고사 때 3학년 수학 문제 중 5문항을 심화반 수학동아리의 문제집에서 그대로 출제했다 부랴부랴 재시험을 치렀다. 지난해 1학년 지필고사 수학시험에서는 심화반이 교재로 썼던 것으로 보이는 문제집과 유인물에서 9문항을 출제했다. 다른 과목 서술형 평가에서는 채점 기준을 미리 마련하지 않은 채 같은 답에도 점수를 달리 주거나, 근거 없이 부분 점수를 주는 등 방법으로 내신을 관리해 줬다.

최상위권은 기숙사 선발과 학교장 추천 입시에도 우대를 받았다. 이 학교는 성적 우수자 위주로 기숙사 학생을 선발하고, 수준별 수업을 한다며 방과후 학교, 과목 동아리 등 심화학습을 제공했다. 이들의 내신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자연계열 모든 학생이 난도 높은 물리학Ⅱ를 선택하게 하는 등 과목 선택권도 박탈했다. 학교장 추천 전형에서는 모든 대학에 성적 우수자를 단수로 추천해 공정성을 훼손했다. 더욱이 이들한테는 일반 교실보다 공간이 더 넓고, 교구가 더 나은 자습공간을 제공하는 차별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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