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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일제 ‘동산동’을 ‘여의동’으로 바꿨다

등록 2019-08-15 11:21수정 2019-08-15 21:16

미쓰비시 창업자 호 `동산’ 105년간 사용
이번에 행정동 바꿨고, 법정동도 바꿀 예정
전주시는 지난 14일 전범기업 미쓰비시 창업자의 호에서 유래한 ‘동산동’ 이름을 105년 만에 ‘여의동’으로 바꾸고 선포식을 가졌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지난 14일 전범기업 미쓰비시 창업자의 호에서 유래한 ‘동산동’ 이름을 105년 만에 ‘여의동’으로 바꾸고 선포식을 가졌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3·1운동 100돌과 광복 74돌을 맞아 일제잔재 청산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14일 덕진구 ‘동산동’ 이름을 105년 만에 ‘여의동’으로 바꾸고 선포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동산동은 1907년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기업 창업자의 장남이 자신의 아버지의 호인 ‘동산’(東山)을 따 창설한 동산농사주식회사 전주지점이 위치했던 데서 유래했다. 이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동산리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은 올해 초, 동산동 명칭 변경을 위해 주민과 전문가 등으로 ‘동산동명칭변경추진위원회’를 꾸려 주민설명회를 열고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에서는 동산동의 1만602세대 중에서 70%에 해당하는 7418세대가 참여해 이 중 90.7%인 6730세대가 동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명칭변경추진위는 시민들이 응모한 명칭 중에서 1위를 차지한 여의동(45건)과 2위 쪽구름동(19건)에 대해 검토해 친숙하고 부르기 쉬운 여의동으로 선정했다. 여의(如意)동은 ‘뜻을 원하는 대로 이뤄주고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 일대에 덕룡·구룡·발용·용암·용정 등 유난히 용과 관련한 마을이름이 많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주시는 일제잔재 논란이 일었던 다가교 석등과 친일행위자 이두황 단죄비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했다.
전주시는 일제잔재 논란이 일었던 다가교 석등과 친일행위자 이두황 단죄비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시는 일재잔재의 논란이 일었던 다가교 석등에 지난 13일 안내판을 설치했다. 안내판에는 “일제강점기 다가교는 다가산 정상과 옛 사직단터(현 기전대학)에 세웠던 신사를 참배한다는 의미로 대궁교라 불린 치욕의 다리이기도 했다. 다리를 밝혀주는 이 석등은 신사참배 길을 비추는 것이었지만,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교육과 신앙, 독립과 민주주의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 치욕의 상징이기도 한 석등을 굳이 남겨 놓은 것은 그 등불을 보고 품었던 전주 사람들의 민족적인 염원과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기를 바람”이라고 적혀 있다.

다가교 석등 안내문.
다가교 석등 안내문.
또 시는 완산구 기린봉아파트 진입로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두황의 단죄비 표시판을 지난 13일 세웠다. 여기에 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에 가담한 내역과 동학농민군 토벌에 앞장섰던 친일행위를 기록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일제식 명칭의 변경 등을 이뤄낸 우리의 의지는 아픈 역사의 현장을 바꾸고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의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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