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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서 ‘명문장’ 알리고자 ‘이어쓰기’ 나섰어요”

등록 2019-08-19 02:46

독립유공자 후손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3·1운동 100돌 기념’ 1919명 참여 101개 작성
독립선언서 필사본으로 만든 병풍 앞에 선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독립선언서 필사본으로 만든 병풍 앞에 선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1762자로 된 독립선언서에는 조국의 독립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에 입각한 비폭력·평화적 방법으로 민족자결에 의한 자주독립의 전개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오늘날 전해오는 국내외 각국의 독립선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문장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를 잘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3·1독립선언서의 이어쓰기를 지난 12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강안(69) 광복회 전북지부장의 안타까움이다. 그는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기미년을 상징해 ‘전북인 1919명’의 독립선언서 이어쓰기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지역 공공기관, 학교, 시민단체 등 101곳에서 각 19명씩 참여해 모두 1919명이 동참한다. 선언서를 19문단으로 나눠서 19명이 각자 맡은 부분을 필사한다. 국사편찬위에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독립선언서를 적용했다.

조선시대 완판본 출판문화가 있는 전주의 한지에 참여자들이 직접 선언서를 쓴다. 다음달 중순까지 이렇게 완성한 101개의 독립선언서를 책으로 엮어 보존을 위해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영상자료도 중요하지만 보존의 의미로 한지를 사용해 박물관에 소장한다는 것이다.

올초부터 기획해 최근 일본의 ‘경제침략’을 계기로 운동을 시작한 그는 “자유무역시대에 기술패권을 무기로 전쟁을 선포한 모습에서 군국주의의 본색을 본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싸움은 시작됐다. 자존 보다는 생존이 먼저이고, 나라가 있어야 애국도 있으며, 화해하지 않으려는 자들에게 화해를 구하는 것은 화(和)가 아니라 항(降)이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참여한다는 21세기 의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렴치한 일본정부의 민낯을 보면서 완전한 독립과 광복을 되찾기 위해 제2의 항일독립투쟁을 벌인다는 다짐으로 경제보복에 당당히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완산구청장 등을 역임한 공무원 출신인 그는 독립유공자 30여명을 배출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2016년 2월부터 지금까지 전북지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전주대 한국고전문화연구원과 함께 전북지역 의병들과 그 행적을 총망라한 책 <가장 치열했던 한말 전북의병사>를 발간했다. 현재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전북지역 3·1운동사>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글·사진/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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