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의 귀환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광주시의 추천으로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신설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초대 대표로 선임된 박광태(76) 대표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박 대표의 도덕성 문제와 전문성 부족, 노동계와 소통 능력 부재 등의 이유를 들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재추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박 전 시장은 노사상생을 구현할 광주형 일자리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방독주형’ 인사다. 박 대표 선임은 ‘광주에 그렇게도 인물이 없나’라는 자괴감이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시장 재임 때인 2005년 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직원을 통해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로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한 뒤 환전상에 할인해 현금화(14억7880만원)하는 ‘상품권 카드깡’을 한 혐의로 기소돼 2016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광주시 쪽은 “‘상품권 카드깡’ 문제는 법적 판단이 끝난 부분이다. 광주형 일자리 안착을 위해 적절한 경력을 가진 분이다. 선거용 ‘보은인사’라는 말은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남도학숙 이사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25일 광주·전남 출신 대학생들의 서울 기숙사인 남도학숙 원장에 정상용(70) 전 국회의원을 임명한 것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 시장 후보 선거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던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광주시의회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전문성 부족 등이 제기돼 사퇴한 바 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27일 성명을 통해 “남도학숙 원장은 남도의 인재에게 존경받을 만해야 한다. 시장 선거의 고마움을 되갚는 의리로 앉힐 수 없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쪽은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전문성 부족을 지적할 수 있지만,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분으로 남도학숙 원장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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