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18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ㅋ클럽에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행정당국 등이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ㅋ클럽 붕괴사고와 관련해 클럽 공동대표 3명 중 2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일반음식점에서 클럽을 운영을 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거나 공무원과 유착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광주 클럽안전사고 수사본부’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클럽 공동대표 ㄱ(51)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의 동업자인 또다른 공동대표 ㄴ(46)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기각된 1명은 구조물 불법 증축과 시설 운영에 관여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법 쪽은 “ㄴ씨의 범죄는 소명됐으나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ㄱ씨 등 공동대표 3명은 새벽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클럽 복층 구조물을 불법 증축하고 안전 관리 소홀히 해, 지난달 27일 2명을 숨지게 하고 2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클럽 복층 구조물을 두차례에 걸쳐 불법으로 증·개축하는 시공에 직접 참여하거나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클럽 공사를 맡아 일했던 ㄱ씨는 2016년 1월 지인 2명과 클럽을 인수해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ㄱ씨 등 공동대표 3명은 2016년 11월 좌·우 복층 구조물에 철골·목재 상판 구조물을 추가로 덧붙이는 확장공사를 불법으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증축공사를 ㄱ씨의 가족이자 무자격 용접공인 1명이 맡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본부는 무자격 업자의 부실시공이 붕괴사고의 직접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하중을 견디지 못한 기둥과 복층 구조물 연결 부위가 떨어지면서 구조물이 아래로 무너져 2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 애초 사상자(사망 2·부상 25)는 27명으로 알려졌지만, 자발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거나 경찰서에 피해 사실을 추가 신고한 부상자들이 포함돼 사상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수사본부를 꾸려 전·현직 업주 5명과 직원 2명, 안전점검업체 직원 2명, 전 건물관리인 1명, 불법 증축업자 1명 등 모두 11명을 입건했다. 이 가운데 책임이 중대한 현 업주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2명을 구속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공동대표 1명과 불구속 상태인 나머지 피의자의 신병처리 방향은 향후 수사를 통해 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새벽 2시39분께 서구 치평동 ㅋ 클럽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수구 선수 등 외국인 10명이 포함됐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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