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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혼불>을 전라도 사투리 등으로 듣는다

등록 2019-08-30 11:31수정 2019-08-30 20:57

최명희문학관, 9월4일 혼불만민낭독회
지난 7월7일 열린 전주 한옥마을 절기축제의 낭옥회에서 까치동 배우들이 시를 낭독하고 있다. 최명희문학관 제공
지난 7월7일 열린 전주 한옥마을 절기축제의 낭옥회에서 까치동 배우들이 시를 낭독하고 있다. 최명희문학관 제공
“여보소, 아기 어멈, 이것이 웬일인가. 저렇게 양귀비가 나 같은 사람 보려 하고 만리타국에 박을 타고 왔으니, 사람의 인정상 어찌 도로 쫓아 보내겠나. 자네 방에 열흘 자면 첩의 방에 하루 자지. 걱정일랑 장롱 받침에 딱, 붙들어 매 두시게나.”(소설 <혼불> 4권)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이오는 9월4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문학관 앞마당에서 혼불만민낭독회를 연다. 지난 7월 전주 한옥마을 절기축제에서 호응을 얻었던 낭독회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주간2019’(9월1~7일)에 맞춰 다시 여는 것이다.

혼불만민낭독회는 소리 내어 읽으면 자연스레 운율이 담겨, 한 편의 시 또는 판소리가 되는 소설 <혼불>의 특성을 살려 애독자와 소리꾼, 배우, 가수, 문학인 등이 소설 속 문장을 들려준다. 국악인이 판소리를 들려주는 <혼불>은 소설 속의 거멍굴 사람들이 기표와 우례의 일을 이야기 할 때 나오는 판소리 <흥보가>의 ‘박 타는 대목’이다. 흥부가 박에서 나온 미인 양귀비를 첩으로 들이자 이를 질투하는 아내를 달래는 부분으로, 소리꾼 박윤희·경보비씨가 판소리 <흥보도 사내라>로 다시 창작해 들려준다.

연극인이 극으로 들려주는 <혼불>은 소설 속의 옹구네·공배네·춘복이가 신분제도에 대해 토로하는 부분과 정을 주고받는 부분을 ‘도대체 양반이란 거이 머여?’와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로 다시 구성해 들려준다. 배우 전춘근씨 등이 삶의 고달픔과 해학을 질퍽한 <혼불> 속 전라도 사투리로 들려준다. 문학인이 시처럼 읽는 <혼불>은 김도수 시인과 이진숙 수필가가 나선다. 당일 참가한 관객들이 소설 <혼불> 속의 전주를 상징하는 부분을 낭독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작곡자 겸 가수인 유동만씨는 박남준의 시 <봄날>, 박정만의 시 <어느 흐린 날>, 김수영의 시 <거미>에 음을 담아 시노래를 들려준다. 이날 낭독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하소설 <혼불>은 1998년 타계한 고 최명희 작가가 조선시대 전북 남원 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켜온 며느리의 애환을 담아 17년 동안 집필한 작품으로, 작가는 이 소설로 단재상과 호암상 등을 받았다. (063)284-0570.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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