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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고교 기숙사, 상위권 학생 명문대 입시학원 변질

등록 2019-09-03 13:58수정 2019-09-03 20:35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분석 결과
“고교 기숙사 28곳 입시생 38%는 1·2등급”
광주시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 청사
광주시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 청사
광주지역 일반고들이 기숙사를 상위권 학생들의 명문대 입시학원처럼 운영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3일 “고교 28곳의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의 38%가 내신 1·2등급인 상위권 학생들이었다. 원거리 통학자는 9.8%, 사회적통합대상자는 3.8%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7월 기숙사에 입사한 고교 2·3학년(1학년은 내신등급 없음) 2481명의 성적을 보면, 내신 1등급은 344명(13.9%), 2등급은 596명(24.0%)이었다. 이는 선발 기준을 ‘자기주도학습 우수자’, ‘학업 역량 보유자’, ‘학습 태도 양호자’ 등으로 표현하며 사실상 성적순으로 뽑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광주시 학교 기숙사 운영 조례를 보면, 사회적통합대상자는 정원의 10%, 원거리 통학자는 5%를 우선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을 충족한 학교는 숭일고와 동명고 등 2곳뿐이었다.

이 단체는 “상당수 기숙사가 성적우수자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학업과 내신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현실이다. 통학이 가능한 도시지역인 만큼 기숙사를 아예 폐지하거나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활동지원센터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소수 학생들의 기숙형 입시학원처럼 운영하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특정 학생의 내신관리 의혹이 불거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9월 “고교 기숙사의 입소자를 선발할 때 성적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이다. 이런 차별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광주시교육감에게 권고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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