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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외식업체의 중국산 고춧가루 공동구매에 ‘서운’

등록 2019-09-05 15:21수정 2019-09-05 21:58

전농광주전남연맹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 권장해 농민 타격”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영안정 위해 유통단계 줄이려는 의도”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 8월말 전국의 지회 15곳과 지부 224곳에 보낸 공동구매 안내공문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 8월말 전국의 지회 15곳과 지부 224곳에 보낸 공동구매 안내공문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농민단체가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중국산 고춧가루 공동구매 추진에 서운함을 표명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5일 “이윤을 추구하는 데도 최소한의 도의는 있어야 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중국산 고춧가루를 쓰자고 안내한 공문은 농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말 42만 회원업소에 중국산 고춧가루 1㎏을 8900원에 공동구매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더욱이 중국에서 고추를 수입해 씻은 뒤 두 차례 말려 빻는 등 100% 국내가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농민의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윤만을 좇아 수입산을 공동구매하자는 태도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안내공문을 철회하고, 농민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를 지속하면 농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중국산을 쓰는 업소들을 퇴출하고, 국내산을 쓰는 업소를 더 자주 이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단체의 이무진 정책위원장은 “고추농사는 대농보다 소농이 많아 가격파동이 나면 많은 농민이 타격을 받게 된다. 일반음식점들의 경영이 어렵다는 사정은 알지만 ‘환난상휼’의 미덕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7일 외식업중앙회 전남도지회와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국내산 김치를 쓰는 음식점을 확대하자는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이를 두고 외식업중앙회는 “결코 중국산을 쓰라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수입산으로 결정한 업소들한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공동구매 방안을 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임종재 외식가족공제회 본부장은 “회원업소의 경영안정을 위해 식재료의 유통단계를 줄이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춧가루의 경우 지난달 중국산의 공동구매를 안내했고, 오는 20일 국내산 1㎏을 2만5000원에 직거래한다고 공지할 예정이다. 중국산을 권장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오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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