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인 진도 다시래기(상여놀이)가 극영화로 만들어진다.
전남 진도군과 자유로픽쳐스는 10일 “‘워낭소리’로 300만명을 동원했던 이충렬 감독이 다시래기를 소재로 두 번째 영화 ‘매미소리’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다시래기는 진도 상가에서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행하는 민속놀이다. 헌 생명을 잘 내보내고, 새 생명을 다시 맞으려는 바람이 담겼다.
이 영화는 다시래기의 영상미에 매료된 제작진과 고유한 지역문화를 알리려는 진도군이 합작해 만든다. 배우는 공모에 응한 1200명 중 40명을 뽑았다. 다시래기보존회 회원과 지역 출신 가수 송가인도 출연한다. 제목은 매미(광대)가 내는 소리이기도 하고, 매미가 울던 여름에 벌어진 사건의 트라우마를 은유한다. 주인공인 광대 덕배는 다시래기를 전수하려고 가족조차 외면한 채 집착한다. 이 과정에서 딸 수남과 갈등을 빚어 헤어졌다 다시 재회한다.
국가무형문화재 81호인 진도 다시래기 진도군청 제공
천재원 자유로픽쳐스 대표는 “이 감독이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들어갔다. 세포리 세방낙조의 황홀한 영상미와 생사를 넘나드는 유장한 만가가 어우러진다. 세계 3대 영화제와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