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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 태권V 조형물 해프닝 되나?…무주군 “군민 의견 수용”

등록 2019-09-16 15:50수정 2019-09-16 20:48

무주군, 산 정상 태권V랜드 조성 전면 재검토
전임 군수 추진 사업…의견에 따라 제3장소도
전북 무주군이 논란이 일었던 소백산맥 향로산 정상 태권브이(V)랜드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16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이 사업에 대해 군민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일정 규모 이상은 반드시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열린 행정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은 이농과 저출산, 경기침체 등 무주군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극복하고자 추진했다. 수년에 걸친 사업 진행 과정에서 행정 내부적인 절차 이행에 치중한 나머지, 대외적인 여론 수렴과 사업효과 검증 과정 등 좀더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 아쉽다. 이번 결정으로 당장 감수해야 할 부분은 많지만, 미래를 위한 결정으로 보고 한걸음씩 더 신중하게 내딛겠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의견수렴을 통해 찬성 또는 반대로 결정하거나, 제3의 장소로 위치 변경 등 다른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인홍 무주군수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해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무주군 제공
황인홍 무주군수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해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무주군 제공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2017~2020년)은 애초 대중화한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브이를 통해 태권도 성지 무주를 알리고, 6개 읍면 중에서 설천면(태권도원·리조트·구천동·반디랜드 등)으로 편중된 관광효과를 무주군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취지로 전임 군수가 시작했다. 무주읍 일대(7173㎡ 규모)에 국비 25억원 등 모두 72억여원을 투입해 조형물, 전망대, 스카이워크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균형발전특별회계에 해당된 사업으로 2016년 3월 사업서가 제출돼 그해 7월 타당성 분석을 거쳤다. 이듬해 6월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해 2018년 11월 주민설명회를 벌였다. 이 와중에 관광 활성화를 위해 향로산 정상(해발 420m)에 33m 높이의 만화 캐릭터 태권브이 조형물 설치가 알려지면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군은 태권도원이 2014년 개원하고 세계태권도엑스포 같은 대규모 행사가 해마다 열리는 상황에서, 태권도 고장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내 토종 캐릭터를 활용해 관광으로 연계하겠다며 이를 계속 추진해 왔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태권브이 조형물이 자연 풍광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관광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처럼 조형물을 추진했다가 예산만 낭비하고 오히려 흉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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