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에서 열리는 불볼락 축제의 선상낚시 체험 신안군청 제공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주말로 예정된 전남지역 가을축제가 잇따라 미뤄졌다.
신안군은 20일 “흑산면 홍도에서 20~22일 열려던 섬 불볼락축제를 26~28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군은 축제 장소인 홍도가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30여분 떨어진 먼 거리에 있고,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아지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뒤따른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이 축제는 해마다 가을 중반에 비경을 품고 있는 홍도에서 열려 선상낚시와 깜짝경매 등으로 인기몰이를 해왔다.
영암군은 오는 21일 학산면 금계리 학산천 일대에서 개막하려던 토하축제를 28일로 연기했다. 주민들은 ‘청정 학산천으로 새비잡으러 가세’라는 주제로 친환경 농사를 지은 뒤 돌아온 민물새우를 알리려 축제를 준비했다.
여수시도 21일 열리는 마칭페스티벌의 시간과 장소를 서둘러 조정했다. 시는 국내외 관악단이 출연하는 마칭축제를 애초 이날 오후 6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실외행사로 열기로 했다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이날 오후 2시 시전동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실내행사로 바꾸었다.
전남에는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주말 동안 폭우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21~23일 전남지역에 100∼200㎜가량 비가 내리겠고,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30∼40m의 강풍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이 때문에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태풍 링링이 할퀴고 지나간 들판에 낙과와 도복 등 농작물 피해가 다시 나지 앓을까 걱정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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