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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풍년인데 값은 폭락…농가 한숨에 장수군 대책 마련 나섰다

등록 2019-09-22 15:41수정 2019-09-22 15:47

재배농민, 군청 앞 사과상자 적재
특별행사 등으로 27일까지 잔량 소화
사과 가격이 떨어지자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장수군청 앞에 사과를 쌓아뒀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자 사과상자가 젖지 않도록 비닐을 씌워둔 모습. 장수군 제공
사과 가격이 떨어지자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장수군청 앞에 사과를 쌓아뒀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자 사과상자가 젖지 않도록 비닐을 씌워둔 모습. 장수군 제공
사과 값 하락으로 재배농가의 한숨이 깊어지자 전북 장수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장수군은 올해 장수지역 사과 생산량은 2만9700여톤이고, 이른 출하를 하는 조생종 ‘홍로’의 생산량은 지난해 1만1425톤보다 35% 증가한 1만7577톤이라고 22일 밝혔다. 그러나 가을장마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사과 착색이 지연되는 등 추석 전 출하가 어려워지면서 시장 유통 가격이 떨어졌고, 홍로 1만7577여톤 중에서 현재 3500여톤의 유통이 지연되는 형편이다.

장수지역은 지난해 기준 904농가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542농가가 조생종 홍로를 생산한다. 이는 60% 이상으로 나머지 농가는 후지 등을 생산한다. 특히 올해 장수를 대표하는 한우랑사과랑 축제가 추석연휴 일주일 전에 태풍 때문에 취소 되면서 제대로 판로를 확보하지 못했다.

장수사과
장수사과
이에 따라 농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농민들이 사과의 수급관리 실패와 유통구조 왜곡 등을 주장하며 군청 앞에 사과를 쌓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경매가격(10㎏)이 대부분 2천~5천원으로 최소 2만~3만원은 받아야한다. 그래야 재료비·포장비·유통비 등을 빼면 이익이 겨우 남는다”고 전했다. 농민 정아무개(78)씨는 “사과 10㎏짜리 한 상자가 심지어 경매에서 500원까지 거래된 적도 있다. 1500~1800원대인 사과상자 값도 안 나오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최연수 사과가격 보장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은 “생산자들은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 사고 있다. 이는 유통구조의 왜곡과 상인들의 농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농민도 “수확량이 증가한 데다 사과농가가 늘어 공급이 폭증한 것도 가격이 내려간 이유다. 농민들은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 장수군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사과 유통 판로 확보 등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장수군 제공
전북 장수군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사과 유통 판로 확보 등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장수군 제공
장수군은 전국 시·군·구와 협조를 통해 직거래장터 및 장수사과 판매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우체국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 유통 판로를 마련하고 특별 판촉행사를 펼쳐 오는 27일까지 홍로 3500여톤의 잔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가격 하락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조생종 홍로를 많이 재배하는 장수지역이 좀 더 타격을 받은 측면이 있다. 사과 팔아주기운동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 유통구조 개선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사과는 해발 400~700m의 산간 고지대에서 재배해 과당 형성이 뛰어나고 과육이 발달해 장수군의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한 대표 상품이다. 지난 6~8일 제13호 한우랑사과랑 축제를 개최하려다 태풍 링링의 북상으로 피해가 우려돼 행사를 취소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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