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트라우마센터는 25일 시인이자 번역문학가이며 동화작가인 이현주 목사를 초청해 ‘치유의 인문학’ 강좌를 연다.
이 목사는 이날 저녁 7시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학관에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주제로 강연한다. “자유로운 삶, 지금 여기에서의 삶, 어떻게 하면 과거와 미래의 사슬을 벗을 것인가? 모든 것은 변화일 뿐이다. 경계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감리교 목사인 이 목사는 노자 사상에 심취해 생명·평화운동가 고 무위당 장일순(1928~94) 선생을 찾아가 <도덕경>을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를 엮어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2003)을 냈다. 그는 스승 장일순 선생이 세상을 뜬 뒤 73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낸 뒤, 자신을 ‘이아무개’라는 대담의 정리자로 표기했다. 무위당 선생한테 ‘관옥목인’(觀玉牧人)이라는 호를 받았던 그가 필명으로 ‘이아무개’를 자주 쓰는 것은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겸허히 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현주 목사(왼쪽에서 두번째)가 전남 보성군 득량면 불이학당에서 노자 선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정대하 기자
1964년 <조선일보> 동화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동화작가인 이 목사는 아이들을 매우 아끼고 사랑한다. 그는 전남 순천시 해룡면 초중등 과정의 대안학교인 사랑어린학교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는 ‘교사’이자, 교사와 학부모들의 마음 공부를 이끄는 ’스승’이기도 하다. 고 문익환 목사와 <공동번역성서>를 낸 이 목사는 <내 인생의 첫 고전 논어>, <이현주 목사의 대학·중용읽기>, <장자산책>,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등 기독교 뿐 아니라 유교와 노장사상, 불교 관련 책을 두루 집필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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