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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 발병에 대해 책임져라”

등록 2019-09-26 15:16수정 2019-09-26 16:16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등, KT&G사옥 항의 방문
KT&G “감사원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등이 26일 서울시 강남구 케이티앤지(KT&G) 사옥을 항의 방문해 집단 암 발병에 대한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장점마을주민대책위 제공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등이 26일 서울시 강남구 케이티앤지(KT&G) 사옥을 항의 방문해 집단 암 발병에 대한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장점마을주민대책위 제공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과 정헌율 익산시장이 26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케이티앤지(KT&G) 사옥을 항의 방문해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에 대해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주민 등은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은 케이티앤지가 마을 근처의 비료공장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위탁처리 과정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환경부가 이런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청정지역 농촌마을에 수천 톤의 발암물질 폐기물을 배출하고 나몰라라하는 케이티앤지는 공식 사과와 함께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피해대책을 마련하고, 연초박 내역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는 2001년 마을에서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비료공장이 들어섰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6월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황조사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는 마을 근처 비료공장 안과 장점마을 주택에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가 검출됐다. 두 물질은 1군 발암물질이다.

최재철(왼쪽에서 두번째) 주민대책위원장이 케이티앤지 관계자에게 항의 성명서 등을 전달하고 있다. 장점마을주민대책위 제공
최재철(왼쪽에서 두번째) 주민대책위원장이 케이티앤지 관계자에게 항의 성명서 등을 전달하고 있다. 장점마을주민대책위 제공
2009~2015년(2011년 제외)에 해당 비료공장은 케이티앤지 신탄진 공장에서 반출된 2242t의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썼다. 그 결과 해당업체의 비료공장 원료에 포함된 PAHs의 농도가 다른 유기질 비료업체의 것보다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조사결과 장점마을 주민들이 대조 지역보다 인지기능 장애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원인으로 니코틴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주민 등은 이날 케이티앤지 책임자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익산시는 설명했다. 케이티앤지 쪽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케이티앤지는 기준을 갖춘 폐기물처리 업체인 비료공장에서 법령을 준수해 적법 처리했다고 밝혀왔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주민 80여명 중 33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투병 중이다.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하지 않은 주변 마을과 비료공장 직원(5명)까지 고려하면 암에 걸린 사람은 수십명에 이른다. 암에 걸리지 않은 주민도 피부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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