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상징공간인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씻김굿을 연행한다.
28일 오후 2시 진도 팽목항 세월호 기억관(옛 분향소 앞마당)에서 ‘산 자들과 304 원혼들이 마주하다’는 주제의 행사가 열린다. 교육문화연구회 솟터와 전교조 전남지부, 한울남도 아이쿱 생협은 서른한번 째 팽목항 기억예술마당 판에 씻김굿을 올린다.
이번 굿 의례는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52호 신안씻김굿 예능보유자 유점자(81) 명인과 진금순·김정희씨가 함께 주재한다. 25살 때 남편을 따라 신안 비금도로 들어가 시어머니에게 처음 굿을 배운 유씨는 전남 일대에서 소문난 당골이던 고 김이삐씨의 굿을 잇고 있다.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52호 신안씻김굿 예능보유자 유점자(81) 명인.
이날 굿은 오후 2시부터 혼 건지기부터 시작된다. 혼 건지기 굿은 물에 빠져 익사해 원통해 하는 넋을 건져 올리는 굿판이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4월 16일을 상징하는 오후 4시16분부터 전통 방식의 한판 굿이 이어진다. 이번 굿은 안당~초가망석~오구굿~제석굿~넋올리기~고풀이~씻김굿~길닦음~해원 등의 순으로 펼쳐진다.
유동종 감독은 이날 유 명인 등이 주재하는 씻김굿을 영상으로 담는다. 유 명인과 함께 굿판에 나서는 제자 김정희씨는 “어머니(유점자 명인)께서 ‘세월호 아이들을 위한 굿을 언젠가는 한 번 해야 하는데…’하며 항상 아쉬워하셨는데, 이번에 굿판이 펼쳐지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