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지역에서 농민이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있다. 해남군청 제공
벼 수확기에 태풍 미탁의 상륙이 예상되자 농도 전남이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1일 “태풍의 영향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3일까지 250㎜까지 비가 내리고 최대 초속 35m까지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수확을 앞둔 농작물의 쓰러짐이나 떨어짐 등 피해 예방에 나섰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태풍 18개 중 이번까지 7개가 접근하거나 상륙하는 등 영향을 잇따라 끼쳤다. 태풍 ‘링링’과 ‘타파’에 이어 또다시 피해가 날 것으로 보여 피해를 예방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지역에서 아직 수확하지 못한 농작물은 벼 89.5%, 사과 70.0%, 무화과 25%, 배 18% 등에 이른다. 특히 벼는 재배면적 15만4091㏊ 중 13만7906㏊를 아직 거두지 못해 피해에 대한 걱정이 크다. 정영수 도 식량정책팀장은 “벼가 익어가는 등숙기라 이삭이 무겁다. 바람이 불면 60~70도 넘게 쓰러지고, 물에 잠기면 싹이 날 가능성이 있다. 벼논은 물을 빼주고, 과수는 서둘러 따서 저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또 태풍 피해를 입었던 양식시설의 점검에 나섰다. 도는 진도와 완도 등의 김 채묘 시설과 우럭·넙치 따위 어류양식 시설을 단단히 묶어 파손되지 않도록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날 진도군의 김 채묘 시설을 둘러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당부했다.
남해안의 축제행사도 잇따라 미뤄지거나 줄어들었다.
목포시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자 목포항구축제를 애초 3~6일에서 4~7일로 연기했다. 완도군은 2일 개장하려던 ‘장-보고 야시장’을 7∼9일, 16∼19일로 연기했다. 곡성군은 3일로 예정된 심청축제 개막식을 취소했다. 장성군은 3일 열려던 장성 노란꽃 잔치의 주민자치 콘서트와 필암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광주시 동구는 충장축제 개막식을 2일에서 3일, 충장퍼레이드를 3일에서 5일로 각각 연기했다. 2~3일 야외행사로 열려던 테마거리 개장, 강강술래 공연, 시립창극단 마당 등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모두 취소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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