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농민들이 15일 전남 나주 들판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볏논을 갈아엎으며 농작물 피해보상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전남지역 농민들이 잇단 태풍에 쓰러진 벼를 갈아엎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피해보상 현실화를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5일 나주시 공산면 화성리에서 농민 문제문(50)씨의 볏논 4000㎡를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문씨는 잇따른 태풍 미탁·링링·타파로 볏논 3만3057㎡ 중 2만1487㎡에서 쓰러짐 피해를 봤다. 문씨는 “침수와 도복이 이어지면서 이삭이 썩거나 싹이 나는 등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농민들은 정부가 농작물의 태풍 피해를 보상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농민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잇따른 태풍의 내습으로 볏논에 백수·흑수 등 피해가 나면서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곡창인 전남들판의 벼 피해는 내년도 국내 쌀 공급량 부족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가 피해곡 수매를 추진할 예정이나 기준이 비현실적이다. 공공비축미 1등급의 80%로 수매하고, 피해 벼의 품위도 세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가을배추 주산지인 해남지역 재배농민들은 배추의 90% 이상이 시들어버리는 등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보았다. 200억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해 기준(50억원)을 넘었지만 정부는 농작물 피해로는 재난지역 선포가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용식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정부는 전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농민을 지원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 무게 중심으로 피해를 산정하고 수확불능인 작물의 피해율을 65%로 산정하는 농작물재해보험 기준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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