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중미술인협회 소속 진창윤 작가의 작품 <머나먼>.
3·1운동 100돌을 맞아 전북지역 40여곳 박물관과 미술관이 역량을 모아 전북 만세운동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주역사박물관과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가 공동주관하는 특별전 ‘만민이 한마음(萬衆一心) 대한독립만세’가 24일부터 12월22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4시다. 이번 전시는 3·1독립만세 운동사의 전개와 민족사적 의의를 이해하고, 전북지역 만세운동과 전북인의 역할을 조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지역 40여곳 박물관·미술관 외에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기념관, 일제강점기군산역사관 등이 함께 했다. 또 전북민족미술인협회에서 출품한 이기홍, 진창윤, 오동욱, 김미경, 한숙, 정하영 작가의 작품 10여점도 같이 전시했다.
해공 신익희 선생의 글씨 ‘만중일심’(萬衆一心).
전시는 크게 3·1운동의 배경, 민족대표 33인과 3·1운동, 전북지역 만세운동, 일제의 탄압과 수감,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미국 대통령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와 2·8독립선언, 고종의 승하 등 3·1운동이 일어난 시대배경을 정리했다.
2·8독립선언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전북 고창 출신 백관수와 관련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만주에서 간재 전우 등이 서명한 독립선언서를 비롯한 종류의 선언서와 우송봉투, 태극기 등 민족대표 33인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을 함께 전시한다.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이라 일컬어지는 군산만세운동과 전북 곳곳에 퍼진 만세물결도 기록했다. 전주3·13만세운동을 이끈 김인전 목사의 장례식 사진과 신흥학교·기전학교 관련 문서를 비롯해 임실·정읍의 만세운동 모습이 담긴 유물을 선보인다.
단기 4252년(1919년) 2월 만주 임강현에서 발표된 독립선언서. 곽종석 윤용구 한규설 손병희 전우 오세창 최린 등 7인이 대표로 올라가 있다. 천도계와 유림계가 연합한 내용이다. 간재 전우는 전주출신으로 조선말 호남을 대표하는 유학자이다.
특히 서대문형무소에서 사용한 여러 물품을 통해 일제의 탄압상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진다. 3·1운동 이후 국내외 동포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임시정부가 발행한 유인물, 백범 김구의 한글편지, 해공 신익희의 글씨 ‘만중일심’(萬衆一心)도 한자리에 모였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독립운동에 목숨을 던진 선열을 기리고, 일본정부의 망발이 극심한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3·1운동 100돌을 맞아 여는 특별전시회 ‘만민이 한마음 대한독립만세’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