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레이싱을 이해하도록 경기장을 설명하는 안내도.
‘2025년 드론축구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는 전북 전주시가 다음달 1~3일 ‘전주 국제항공연맹(FAI) 월드드론 마스터스 국제대회’를 연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드론축구 월드컵대회의 전초전 격으로, 전주시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의 국제항공연맹), 대한드론축구협회 등이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는 것이다. 공식종목인 드론레이싱에는 20개국 8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예선전을 거쳐 토너먼트 방식으로 자웅을 겨룬다.
2018년 11월17일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2018 코리아 드론축구 페스티벌’에서 참가학생들이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지난 23일 전주시청에서 김양원(가운데) 전주부시장이 ‘전주 국제항공연맹(FAI) 월드드론 마스터스 국제대회’를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드론레이싱 경기는 선수가 드론을 조종해 다양한 장애물이 있는 레이싱 트랙을 완주한 시간순으로 순위를 가리는 신개념 스포츠로 ‘공중에서 펼쳐지는 에프원’(F1)으로도 불린다. 특히 이번 전주대회에서 눈여겨볼 점은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터널형태의 레이싱 코스다. 기존 드론레이싱 코스대회에서는 안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레이싱 코스와 관람석이 동떨어져 드론레이싱의 속도감을 체감하기 어려운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터널형 코스는 엘이디(LED)라이트가 장착된 너비 4m, 높이 3m의 틀이 총 400m에 달하는 빛의 터널 형태 트랙으로 꾸며져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다.
시범종목으로 5천명이 참가하는 드론축구는 유소년부·일반부 경기와 함께 선수들이 대륙별로 팀을 구성해 친선경기를 벌인다. 대회 기간 드론을 직접 조종해보고 드론축구, 드론경주 등을 체험하도록 했다.
앞서 시는 2016년 캠틱종합기술원과 함께 세계 최초로 탄소소재의 보호장구에 둘러싸인 드론을 공으로 삼아 축구처럼 골대에 넣는 드론 축구를 개발·보급했다. 현재 국내 16개 지부 259개 드론축구단이 활동하고, 일본·중국·영국·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드론축구팀이 창단되는 등 저변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드론레이싱과 드론축구가 열리는 행사장 배치도.
지난 4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항공연맹 총회에서는 전주시의 드론축구와 규정이 시범종목으로 정식 채택돼 2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선보일 경우 정식종목 채택 가능성도 열렸다. 김양원 전주부시장은 “드론은 4차산업의 핵심 선도기술로 최근 스포츠 종목으로도 주목받는다. 이번 대회는 수준 높은 드론 스포츠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드론축구는 5명으로 이뤄진 한 팀이 경기장 밖에서 드론축구공 5개를 조절해 상대방 골대에 공을 넣는다. 가벼운 탄소소재로 만든 드론축구공의 크기는 지름 40㎝이고, 무게는 배터리와 드론을 포함해 920g이다. 전주시가 만든 드론축구 규정집은 경기장 크기가 가로 14~20m, 세로 7~10m, 높이 4~5m이며, 여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동그라미 모양의 골대 크기는 지름 60~80㎝이고, 바닥에서 공중으로 2.5~3.5m 떨어져 골대가 걸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