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유역 통합환경관리시스템 캡처. 2019년 8월 기준으로 진안천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2.1㎎/ℓ로 나와 2등급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최근 발표한 ‘용담호 유입하천 수질 1등급’ 내용의 자료가 사실과 다르다며 정확한 수질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7일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상수원 용담호로 유입되는 7개 지점(장수천, 장계천, 계북천, 구량천, 정자천, 주자천, 금강본류인 천천)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하천 환경등급 1등급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용담호로 유입하는 주요하천인 진안천이 측정지점에서 제외돼 있다고 29일 밝혔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7일 “2007년부터 현재까지 추진하고 있는 용담호 주요 유입하천 수질조사 결과, 2019년 기준 1~9월 모든 지점에서 BOD가 하천 환경기준 1등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월별로 측정지점에 따라 1~2등급을 나타냈으나 올해는 모두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와 수질개선주민협의회 등의 노력의 결실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진안읍을 지나기 때문에 다른 하천 보다 오염이 심한 진안천은 BOD 기준으로 1등급과 2등급 사이를 오가고 있고, 총인(TP)수치로 볼 때 6개월 이상 2등급 수준으로 측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이를 확인했는데, “발표에 사용된 자료는 자체조사한 결과로, 국가수질측정망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상수원과 관련한 중요한 부분인 만큼, 자체 측정결과만 발표하는 것은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국가수질측정과 비교해 발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유입하천 수질이 중요한 것은 결국 용담호 수질 때문인데, 용담호 수질은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 5년간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전체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2018년 여름이후 큰 폭으로 늘었다. 더욱이 COD값이 TOC(총유기탄소) 값의 변화와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어, 다른 화학물질이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재병 사무처장은 “130만명의 상수원인 용담호의 수질 상황이 점차 악화하는 것이 포착된다. 수질이 악화하기 전에 철저한 오염요인 조사·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용담호에 8개 하천이 유입하는데, 수자원공사가 측정하는 진안천을 빼고, 우리가 측정하는 나머지 7곳의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2001년 전북 진안군에 준공된 용담댐으로 만들어진 용담호는 전북과 충남 6개 시·군의 상수원이며, 민관이 합동으로 맡는 수질자율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