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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도시로 정체성 다져가는 나주시

등록 2019-10-30 11:55수정 2019-10-30 12:10

댕기머리 충돌사건 10월30일 시민의 날로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 건립해 뜻 계승
옛 나주역사 야외광장에 세워진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 조감도 나주시 제공
옛 나주역사 야외광장에 세워진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 조감도 나주시 제공

“나주역 댕기머리 충돌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불을 댕긴 도화선이었요.”

전남 나주시가 항일도시의 정체성을 다져가고 있다. 나주시는 30일 죽림동 옛 나주역사 일대에서 시민의 날 기념식을 열고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을 제막했다. 시민의 날은 1929년 10월30일 오후 5시35분 옛 나주역사에서 일본인 학생의 희롱과 모욕에 분연히 맞섰던 나주 학생들의 기개와 긍지를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당시 광주발 통학열차가 나주역에 도착했을 때 일본인 중학생 후쿠다와 다나카 등 3명이 역사 개찰구에서 광주여고보 박기옥과 이광춘 등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잡고 밀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본 광주고보 학생 박준채가 항의했고, ‘조선인 주제에’라는 모멸을 당하자 따귀를 올려 붙이는 바람에 집단적인 격투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같은해 11월3일 광주지역에서 대규모 학생시위가 일어났고 학생 5만4000명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항일운동으로 확산됐다.

나주시는 이날 옛 나주역사 야외광장에 높이 7.9m의 기념탑을 세웠다. 꼭대기에는 운동을 촉발시킨 조선인 학생 3명의 동상을 만들고, 동상의 받침은 전국 8도를 상징하는 8각형으로 제작했다. 하부에는 학생이 주체였음을 상징하는 책을 펼치고 책장에는 ‘10·30’과 한반도기를 새겼다.

나주시는 이날 동학농민혁명 때 농민군 희생자가 숱하게 발생했던 나주읍성 전투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도 마련했다. 시는 나주읍성을 점령하려다 현대식으로 무장한 일본군 토벌대에 의해 대규모로 학살당한 농민군을 위령하는 상징물도 구상 중이다.

의향 나주의 정신은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나주는 1970~90년대 수세싸움 등을 벌였던 농민운동의 근거지였고 여태까지 농민회 조직의 뿌리가 튼튼하다. 시민들은 3년 전 혁신도시 조성에 협조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을 명예시민으로 선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나주의 정신을 훼손한다”며 무산시키기도 했다. 시민 방태주씨는 “임진왜란과 구한말에도 의병봉기가 활발했다. 선대의 의연함과 강인함을 후대들이 계승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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