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교육부총리 등은 3일 광주시 서구 학생독립운동 기념탑에 참배하고 헌화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일제에 맞선 학생들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학생독립운동 90돌 기념식이 3일 광주에서 열렸다.
정부는 3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함께한 역사, 함께할 미래’를 주제로 학생독립운동 90돌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국의 학생 대표 300여명과 중국·일본 등 국외 학생 20여명, 애국지사와 광주시민,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교육부총리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진행은 광주 광덕고 김정관군과 광주 문정여고 김지현양이 맡아 학생이 주인공이라는 기조를 살렸다.
이 총리는 “학생독립운동은 학생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최초의 사건이다. 학생들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의로운 저항에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학생들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정의와 공정으로 사회가 움직이도록 더 세심하면서도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일고 출신인 그는 “학교 안 기념탑에 쓰였던 ‘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라는 글귀가 지금도 가슴 속에 고동친다. 함께 합시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3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함께한 역사, 함께할 미래’를 주제로 학생독립운동 90돌 기념식을 열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학생레퍼인 강민수(18)군은 학생독립운동을 기린 노래 ‘난세의 영웅, 대한민국 만세’를 처음으로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가수 서문탁과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영화 ‘국가대표’ 삽입곡을 부르며 나라 사랑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 모두가 일어나 학생의 날 노래를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30일 일본인 학생들이 나주역사에서 조선 여학생의 댕기 머리를 잡아당기며 희롱하고도 “조선인 주제에”라고 모욕을 준 사건으로 촉발됐다. 광주지역 학생들은 일왕 생일인 11월3일 시내 일원에 진출해 차별 철폐와 일제 타도를 외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이듬해 3월까지 전국의 학교 300여곳에서 학생 5만4000여명이 참여하는 동맹 휴교와 시위운동으로 확대됐다. 일제경찰은 1600명을 검거하고 170명을 구속하는 등 심하게 탄압했다. 이에 따라 이 운동은 3·1운동, 6·10만세 등과 함께 3대 독립운동의 하나로 꼽힌다.
광주시교육청은 90돌 기념식에 북한 대표를 초청했으나, 북쪽의 반응이 없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교육청은 북한 쪽에 남북 공동 연구, 운동 사적지 탐방, 평화통일 수업 등을 5차례 제안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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