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 포뮬러원 경기장 전남도청 제공
전남도가 영암 포뮬러원(F1) 경기장에 유스호스텔과 직업체험관을 추진하자 마뜩잖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6일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 F1 경기장의 팀 빌딩(선수단 숙소)과 패독클럽(paddok club·운영진 공간) 등 부대시설이 2010~2013년 네 차례 대회를 치른 뒤 방치되고 있어 활용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2021년 말까지 26억5000만원을 들여 팀 빌딩 14개 동을 리모델링해 청소년 22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만들기로 했다. 팀 빌딩 1개 동은 지상 2층 면적 660㎡ 규모이다. 애초 숙소로 지어져 개조하면 호스텔을 운영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는 내년 2월 3000만원을 들여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를 하기로 했다.
또 내년 6월까지 18억원을 투자해 패독클럽 5동 중 2동에 다양한 일자리를 소개하는 직업체험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패독클럽 1개 동은 지상 2층 990㎡이고,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하고 내년 2월부터 실시설계를 할 방침이다.
도 기업도시담당관실 문정오씨는 “경주로는 한해 280일을 자동차·타이어 업체에 임대하는 등 활용이 최대치에 접근했다. 반면 부대시설은 5년 이상 방치하고 있다. 공공체육시설인 만큼 청소년과 지역민이 두루 이용할 수 있는 활용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의회에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당인 김기태 의원은 이날 “2013년부터 1200억원을 들어 자동차 튜닝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전략이 없다. 관련 산업전을 여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여당인 강정희 의원도 “지난해 경기장 활용계획을 세울 때 두 사업은 검토되지 않았다.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없이 사업들을 찔끔찔끔 벌이면 성과 없이 예산만 낭비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경기장 건설 당시 발행한 지방채 2848억원 중 1150억원을 갚지 못한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부채를 2029년까지 갚아야 하지만 운영 수익이 한해 1억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의 면적 179만㎡와 경주로 5.6㎞를 관리하는 데 37명이 필요해 추가 예산 투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전남지역에 유스호스텔 8곳이 이미 운영 중이고, 485억원을 들인 직업체험센터를 내후년 순천에 개관할 예정이어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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