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전남도교육청 청사.
전남지역 고등학교들의 재시험 건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은 7일 “고교 재시험 건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여 학생들한테 혼란과 불편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도교육청이 이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도내 고교 145곳의 재시험 건수는 2017년 79건, 2018년 70건이었다. 올해 1학기엔 100건으로 여느 해 전체 건수를 넘어섰다.
올해 1학기의 재시험은 공립고에서 69%, 사립고에서 31%가 치러졌다. 사유별로는 출제 오류 74건, 범위 오류 10건, 관리 오류 5건, 기타 11건 등이었다. 과목별로는 과학 21건, 국어 16건, 수학 15건, 영어 7건 등으로 나타났다.
재시험은 시험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을 때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학교장 결재를 받아 치른다. 일부 학교에선 문과반 시험지를 이과반에 잘못 배포하거나, 문제지에 정답을 표시한 채 인쇄하는 등 실수를 저질러 재시험을 치렀다. 특정 문항의 정답이 아예 없거나 복수로 나왔을 때도 재시험으로 출제 오류의 뒤탈을 막았다. 교직원 부주의로 문제지를 유출하거나 답안지를 분실하는 등 말썽이 일어난 사례도 나타났다.
이 의원은 “전남 출신 대학 신입생은 90%가 수시로 진학한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 견줘 내신성적이 훨씬 중요하다. 시험 출제와 채점 과정을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서울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이후 내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시험관리를 강화했다. 시험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 요구가 높아졌고 학생들 태도도 달라졌기 때문에 재시험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한 문항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처리 방법이 달라졌다. 과거엔 모두 정답으로 처리하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한 문항만으로도 재시험을 치른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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