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농기계 투쟁 시동 걸었다”…더블유티오 개도국 포기에 성난 농심

등록 2019-11-11 15:44수정 2019-11-12 08:47

전남 전북 강원 경남 충북 서울 등에서 참여
“축하받는 농업인의 날이 초상날이 되어버렸다”
전남 영광에서 11일 농기계 투쟁에 참여한 트랙터 10여 대가 깃발을 단 채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전남 영광에서 11일 농기계 투쟁에 참여한 트랙터 10여 대가 깃발을 단 채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11일 오전 11시 전남 나주시 송월동 시청 들머리. 농민 50여명이 오락가락하는 가을비 속에 대형 트랙터 두 대를 세웠다. 이들은 삽날 위에 ‘세계무역기구(더블유티오) 개도국 지위 포기 방침 철회’ ‘일방적 쌀 목표가격 폐지 반대’라는 펼침막을 높이 내걸었다. 이어 “축하받는 농업인의 날이 초상날이 돼버려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대열을 만들었다.

나주농민회와 나주농촌지도자회, 나주농업회의소 등은 이날 집회를 열고 정부의 세계무역기구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와 쌀 목표가격 폐지에 항의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농가 소득은 20년 전과 같고, 농가 소득 중 농업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부재지주(농지가 있는 곳에 살지 않는 땅주인)가 농지의 52%를 소유하고, 농민의 60%는 소작농으로 전락한 것이 한국 농업의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김요섭 나주농민회 사무국장은 “상황이 이런데도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고 농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정부가 제시한 공익형 직불제는 쌀농사를 위축시킬 뿐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블유티오 개도국 포기에 항의하는 농민의 분노가 전국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농민들은 서울·전남·전북·경남·충북·강원 등에서 “언제까지 농업은 경제의 희생양이어야 하는가, 언제까지 농민은 정부한테 배신만 당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 나주에서는 11일 농민 50여명이 트랙터 2대를 나주시청 앞에 세우고 항의집회를 열었다. 안관옥 기자
전남 나주에서는 11일 농민 50여명이 트랙터 2대를 나주시청 앞에 세우고 항의집회를 열었다. 안관옥 기자
전남에서는 이날 나주·강진·해남·순천·영광·영암·담양 등 시군 7곳에서 농민 40~70명, 농기계 10~60대가 참여하는 투쟁이 펼쳐졌다. 강진에선 트랙터 40여 대와 화물차 20여 대, 농민 70여명이 동참했다. 전북에서는 이날 정읍에서 농기계가 나왔다. 이 투쟁은 12일 광주·전주·고창, 13일 화순, 15일 장흥, 27일 남원으로 이어진다.

경남·충북·강원에서도 농민들이 투쟁을 선포하며 “농업과 지역은 소멸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더블유티오 농업 분야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은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농민의 길’ 등 농민단체 회원들도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더블유티오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마을별 좌담회를 열어 더블유티오 개도국 포기 이후 농업의 앞날을 두고 토론하기로 했다. 이어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어 농민의 의지를 알릴 예정이다. 김성보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농기계로 투쟁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에서 정부와 결판을 보려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최상원 박임근 오윤주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