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순기념사업회 12일부터 오만철 작가 전시회 백자도판에 그림 그려 다시 구워내는 창작 예술
백자도판에 그림을 그린 뒤 다시 구워내는 방식으로 독자적인 ‘도자회화’를 개척해 온 오만철 작가가 광주에서 작품전을 연다.
홍남순기념사업회는 ‘5·18의 영혼-도자회화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12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도자회화 특별기획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엔 백자도판에 그림을 그린 뒤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회화 5점을 선보인다.
전시작 중 3점은 ‘5·18영혼들’이라는 제목으로 고 홍남순 선생과 윤상원·박기순 열사 등 민주인사와 노동운동가 3명의 모습을 담은 도자회회다. 또 조선 백자의 정수인 달항아리를 백자도판에 재현한 ‘달항아리’이고, 흙의 물성을 불과 함께 융합해 서늘함을 더한 ‘겨울자작’ 등 2점도 전시된다. 박석무 이사장은 “영원히 변치않는 흙·불·혼의 도자예술이 5·18 영혼들의 정신과 잘 어울려 우리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단국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오 작가는 세종대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25년째 전통회화와 도자예술을 결합시킨 창작물을 통해 국내는 물론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서구 미술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오 작가는 11월 14일~12월10일 영국 런던 한컬렉션 갤러리 4년 연속 초대전을 준비중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