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해경헬기 추락 사고 당시 신안 가거도의 방파제 위 헬기장 연합뉴스
전남지역 유인도 10곳 중 8곳은 야간에 응급헬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의회 최선국 의원(목포)은 14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응급헬기 이착륙장 실태를 분석해보니 전남의 유인도 276곳 중 74.6%인 206곳에는 이착륙장이 없었고, 전체 81.8%인 226곳은 밤에 이착륙이 불가능했다”며 대책을 따졌다. 그는 “야간 환자의 비율이 전체 발생의 42%에 이른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 대에 수백억원하는 헬기를 도입해 놓고도 1억5천~2억원이 들어가는 이착륙장을 만들지 않아 활용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전남소방본부와 도 보건복지국의 자료를 보면, 전남지역 유인도 중에서 헬기 이착륙장이 있는 섬은 70곳이었고, 헬기가 밤에도 뜨고내릴 수 있는 섬은 50곳에 그쳤다. 도는 지난 4년 동안 헬기장 12곳을 신설했다. 1년에 평균 3곳씩 늘린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유인도 전체에 헬기장을 만드는 데 50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착륙장 설치 예산은 복지기금 70%, 도비 15%, 시·군비 15%로 만들어진다.
전남지역에서 섬 지역 환자 이송에 출동할 수 있는 헬기는 닥터헬기 1대, 소방헬기 2대, 해경헬기 1기 등 모두 4대다. 닥터헬기가 뜨지 못하면 소방헬기, 해경헬기 순으로 출동한다. 소방헬기는 비상부유장치가 없어 해경헬기가 야간과 악천후 등 극한 조건에 나서게 된다. 출동 헬기는 2022년까지 화순 중앙119구조대에 배치될 2대를 포함해 모두 6대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이착륙장 설치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최 의원은 “응급헬기 이착륙장은 섬 주민한테 생명선과 같은 의료기반시설이다. 당장 이착륙장 신설이 어려우면 학교 운동장이나 공공기관 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임시대책도 아울러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의준 전남도의원(완도)도 “아파도 곧바로 병원에 가기 어렵다는 것이 섬 주민의 큰 고충이다. 이런 불안을 해소할 수 있어야 정착하려는 주민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앞서 전남 신안의 가거도 해상에서는 지난 2015년 3월13일 복통을 호소하는 섬 주민 ㄱ(7)군을 이송하러 야간 출동한 해경헬기가 가거도항 방파제 쪽에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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