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지난 달 25일 광주광역시 남구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홍콩 정부의 무차별 폭력 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대하 기자
반송중(중국송환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의 최전선에 서 있는 홍콩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내년 5월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40돌 기념식 때 방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5·18기념재단 쪽의 말을 종합하면, 홍콩 시위의 핵심 단체인 ‘홍콩 민간인권전선은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40돌 기념식에 대표단 방문을 5월단체에 제안했다. 앞서 라이얀호 홍콩 민간인권전선 부의장은 지난 11일 서울 한 카페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가 한국의 1980년대 운동과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다”며 한국 시민들에게 연대를 호소한 바 있다.
광주 5·18단체들은 홍콩 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의 광주 방문 제안에 대해 긍정적이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홍콩 민간인권전선에서 5·18 40돌 행사에 대표단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해 와 이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황법량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활동가도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5·18 40돌 행사 때 홍콩 민주화운동 활동가를 초청해 전남대, 옛 전남도청, 민주묘역 등에서 소개하고 그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민주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5월단체들은 국내 ‘국제민주연대’ 등과 연대해 국제사회 차원에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이사는 “5월단체는 인권의 잣대로 홍콩 민주화운동에 대해 판단하며 연대하고 있다. 홍콩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국제사회 차원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안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광주의 5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지부가 참여하는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주 시민사회’는 지난 14일 “홍콩 정부는 무차별적인 폭력 진압 중단하고 집회 시위의 자유 보장하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정대하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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