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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박’ 비료공장, 장점마을 외 전북에 3곳 더 있다

등록 2019-11-26 13:56수정 2019-11-27 17:42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민간위원’ 지적
익산·완주·군산 3곳 업체 반입…지역 전수조사해야

도 “시·군 반입 규제 조치…법령개정 환경부에 요청”
지난 14일 전북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관에서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권태홍 민간위원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관련 법의 문제점 등을 환경부 간부에게 전달했다.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민간위원’ 제공
지난 14일 전북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관에서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권태홍 민간위원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관련 법의 문제점 등을 환경부 간부에게 전달했다.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민간위원’ 제공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1군 발암물질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전북지역 또다른 3곳의 비료업체에 공급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지역의 전수조사와 함께 연초박을 퇴비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민간위원’은 전국 케이티앤지(KT&G) 담배 생산공장을 통해 연초박을 반입한 전북지역 비료업체는 폐업한 금강농산을 제외하고, 익산·완주·군산에 각 1곳 등 모두 3곳이라고 26일 밝혔다.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보고서를 보면, 2017년 폐업한 장점마을 주변 금강농산을 제외하고 2009~2018년 동안 전국 12개 사업체가 케이티앤지에서 연초박을 반입해 퇴비원료로 사용했다.

전북에 위치한 이들 3곳 업체가 수년에 걸쳐 반입한 연초박 전체 물량은 964.7t이다. 익산 ㄱ업체는 2010~2017년 동안 연초박 804.4t을 반입했고, 완주 ㄴ업체는 2013~2016년에 142.9t, 군산 ㄷ업체는 2012년에 17.4t을 각각 매입해 퇴비 생산에 사용했다. 문제가 된 장점마을 주변의 금강농산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케이티앤지 신탄진공장 등을 통해 연초박 2242t을 사들였다.

연초박을 퇴비원료로 사용했을 때 온도가 상승하는 발효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의 주변 배출 여부에 대한 실험자료도 없이 퇴비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점마을 역학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주민의 집단 암 원인이 연초박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행 폐기물관리법과 비료관리법은 연초박을 재활용할 있는 부산물 비료(퇴비)로 허용하고 있다.

손문선 민간위원은 “주민들의 피해여부를 정밀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행 법을 이유로 연초박 사용을 무조건 허용해서는 안 된다. 연초박을 원료로 비료를 생산한 업체의 주변지역에 전수조사와 함께 관련 법 개정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일단 해당 시·군에 연초박 반입을 막도록 조치했고, 식물성 잔해물의 전북 반입량 현황파악을 위해 한국환경공단에 자료를 요청했다. 또 관련 법령을 개정하도록 환경부에 오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 장점마을 인근 왈인·장고재마을에서도 행정의 관심을 호소했다. 왈인마을 주민들은 “장점마을 주민들이 오랫동안 고생했지만, 근처에 사는 우리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 왈인마을은 25가구에 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10명(4명 사망, 6명 투병)에게 암이 발생했다. 90여명의 주민중 20여명이 암에 걸린 장점마을 보다 인구대비로 암환자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전북도·익산시는 해당 마을의 주민건강조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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