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 광주에서 열리는 2019광주독립영화제의 개막작 <10년>의 한 장면.
2019광주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최성욱)는 5~8일 독립영화 전용관인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제8회 광주독립영화제를 연다.
‘촛불, 마스크, 다시 광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엔 장·단편 영화 34편이 소개된다. 개막작 <10년>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의 젊은이들이 홍콩 중심부를 점거하고 79일간 시위에 나섰던 우산혁명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6일 오후 2시30분 <10년>의 연작 중 한 편을 연출한 구문걸 감독을 초청해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이번 영화제에선 해외 영화제와 국내 단편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단편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16편의 단편영화는 올해 각종 단편영화제에서 화제에 오른 작품들이다. 그리고 장편극영화 초청’에 소개되는 3편의 영화 <작은 빛>,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도 독립영화만의 개성이 강한 작품들이다.
5~8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제 8회 광주독립영화제 홍보물.
올 광주독립영화제에선 독립영화배우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태경은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지은·이경호 감독의 작품인 <오늘의 자리>, <신기록>, <해미를 찾아서> 등에 잇따라 출연했다. 광주지역 감독들의 신작들도 소개된다. 서울독립영화제 본선에 올라 주목을 받은 이경호 감독의 <해미를 찾아서>와 유명상 감독의 <당신은 안드로이드입니까> 등이다. 이순학·정나라 감독의 <어쩌다 10년>, 최성욱 감독의 <호모 시네마쿠스>도 상영돼 눈길을 모은다.
5~8일 열리는 광주독립영화제 장편극영화 초청작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의 한 장면.
‘마을영화 신작선’에선 윤수안 감독이 광주 북구 중흥동 주민들과 힘을 모아 만든 작품 <기억저편>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임용철 감독이 일본 나고야 소송지원회 10년간의 투쟁과정을 담은 <나고야의 바보들>이 선정됐다. 광주독립영화제 쪽은 “올해 한국에서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이 타올랐고 홍콩에서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일련의 사태가 1980년 횃불을 들었던 ‘오월광주’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개막작 선택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독립영화제집행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