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성 없어 조사 어렵다. 사실 확인하면 수사의뢰하겠다.”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청사. 전남도청 제공
전남도청 공무원끼리 운영하는 누리집에 “소방서장이 접대를 받는다”는 글이 올라 전남소방본부가 감찰에 나섰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누리집의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1일 ‘전남소방 왜 이러나’라는 제보성 글이 올랐다. 이 글에는 “아직도 일부 소방서장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기업·병원 직원들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쓴말이’라는 그는 이어 ”소방서장을 고향에 발령하니 ‘잘 안다’는 이유로 오히려 부조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할 지역에 있는 기업·병원 직원들이 아우성이다.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하기 싫은 회식을 어떤 과장의 횟집에서 계속하고, 이건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썩는다. 경찰은 한곳에서 1년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래 사람들은 열심히 한다. 소방서장이 바뀌어야 지역이 발전하고 전남소방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전남소방본부는 즉각 감찰에 착수했다. 소방본부는 “인사를 앞두고 비방할 목적인지 아니면 공익성 제보인지 불분명하다. 혹시 있을지 모를 비리 가능성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쪽은 “소방서 16곳 중 지역 출신 서장이 임명된 2곳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서장의 전보 기준은 1년6개월이고, 1년6개월을 넘은 관서는 1곳에 불과해 장기 근무에 따른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박춘천 소방본부 감찰팀장은 “고발성 글이 오른 뒤 소방서 4곳 정도를 감찰 중이다. 글쓴이가 행태만 지적했을 뿐 구체적이지 않아서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의뢰하고, 확인할 수 없을 경우 내부조사로 종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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