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서은 문병란(1935~2015)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린다.
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이사장 황일봉)는 14일 오후 4시 광주 동구청 대강당에서 ‘제2회 문병란문학제’를 연다. 문병란 시인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는 ‘문병란문학상’ 시상과 <서은문학> 출판기념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문학제는 ‘서은문학출판기념회’(통권 제5호) 출간기념회, 문병란문학상 시상식, 시낭송회, 시극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문병란특별상 수상자 신현영 시인 시상식도 연다.
‘제2회 문병란문학상’ 수상자는 이시영 시인이다. 전남 구례 출신인 이 시인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월간문학 제3회 신인작품 공모에 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이 시인은 정지용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백서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하동>, <긴 노래 짧은 시> 등 다수의 작품집을 펴낸 작가다.
이 시인은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회의 일원으로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여러 차례 연행, 구금, 조사 등을 당했으며 <창작과 비평사> 주간 시절인 1989년 황석영 북한 방문기 게재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한편, <직녀에게>라는 시로 잘 알려진 문 시인은 1970년부터 시집 <죽순 밭에서>와 <땅의 연가> 등 시집·저서 20여권을 냈으며, 많은 작품을 통해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토속적 낱말과 목가적 서정으로 통일과 민족을 노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