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의 ‘포청천’ 김용철 감사관 9년 만에 떠난다

31일 임기 만료 앞두고 사의 전달
“당분간 쉬며 뭐할지 고민하겠다”

김용철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삼성 비자금 비리를 세상에 알린 이후 광주시교육청 감사관에 임용됐던 김용철(61) 변호사가 9년 만에 퇴임한다.

광주시교육청은 12일 “김 감사관이 이달 말로 다가온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전해왔다. 이에 따라 후임 감사관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사관은 “개인적 사정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떠나기로 했다. 퇴임 후 무엇을 할지 아직 결정한 바 없고, 당분간 휴식하면서 차분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1월 개방형 4급 감사관에 임용돼 근무하다 2년 뒤 직제 개편에 따라 3급 감사관에 재임용됐다. 이후 계약 기간 2년에 연장 3년을 마친 뒤 지난해 재공모를 거쳐 9년째 근무해왔다.

재직 동안 교육청의 비리에 엄정하게 대처하고, 학교의 촌지 수수를 없애는 등 기강을 세워 광주교육의 ‘포청천’으로 불렸다.

그는 광주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9년 검사로 임용됐고, 1997년 삼성전자 법무팀장을 맡았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에서 물러난 뒤 2007년 10월 이건희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정관계 로비 의혹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자신이 겪은 경험을 담은 책 <삼성을 생각한다>를 펴내기도 했다.

안관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