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지난 16일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시장의 사진액자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친일반민족행위자’ 액자를 내걸었다. 전주시 제공
전북도에 이어 전주시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전직 시장의 흔적지우기에 나섰다.
전주시는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전직 전주시장은 2명이라고 17일 밝혔다. 초대 임병억(1945년 11월7일~1948년 12월16일), 3대 임춘성(1950년 5월6일~11월10일) 전 시장이다. 시는 친일잔재 청산 차원에서 시청 누리집에서 이들 전 시장의 사진을 삭제하고 회의실 액자도 치웠다. 시는 그 자리에 ‘친일반민족행위자’(친일인명사전 등재)라는 글을 적었다.
초대 시장(부윤) 임병억은 정읍 군수와 무주군수로 재직하던 일제강점기인 1937∼1940년 중일전쟁 관련 영화회·강연회·좌담회를 통한 국방사상 보급, 군마 징발, 국방헌금과 애국 헌납자금 모금, 출정군인 환송연, 징수품 공출 등 전시업무를 적극 수행한 공로가 인정돼 지나사변(중일전쟁) 공로자로 공적조서에 이름을 올렸다.
3대 시장 임춘성은 1940년 장수군수 재임 시절 중일전쟁에 참전한 일본군을 위해 국방헌금 모금, 출정군인 환송연, 귀환군인 위안회 개최 등 전시업무를 도맡은 공로로 역시 중일전쟁 공로자 공적조서에 이름을 올렸다. 해방 후에는 진안군수, 남원 군수, 전주시장 등을 거쳐 1960년 6~10월 전북도지사(11대)를 지냈다.
전주시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전직 시장의 흔적지우기에 나섰다. 전주시 제공
앞서 전북도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잔재 청산 취지에 공감한다며 전북 11대 도지사 임춘성과 12대 도지사 이용택에 대해 같은 조처를 했다. 이용택은 1940년 6월 중국 지린성(길림성) 노무과장 등을 지내며 친일조직인 동남기구특별공작후원회 강사로 참여하고 후원금을 냈다.
전북도는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의 문제제기에 따라 이들의 친일행적을 확인했고,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이들 사진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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