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동부산악권인 진안군의 전통시장에 10명의 청년 사장이 탄생했다. 진안군 제공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찾는 인기 장소를 만들 것이다.”
전북 동부산악권인 진안군에 청년 사장 10명이 탄생했다. 진안군은 19일 “전통시장인 진안고원시장 한가운데에 청년몰을 세워 18일 개장했다”고 밝혔다. 청년몰은 청년들이 집합적으로 운영하는 점포 단지이다. 청년들에게 창업기회를 주고, 전통시장에 젊은 고객을 유치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해 추진했다.
청년몰은 14억4천만원을 들여 2층으로 지어졌다. 점포는 10곳이다. 점포당 20.8㎡로 총면적은 475.26㎡(144평)로 이뤄졌다. 1층에는 도라지 정과, 수제 정과, 홍삼 제품 등을 판매하는 점포 3곳이 있다. 2층에는 마카롱과 커피, 중화요리, 떡볶이와 김밥, 생선구이, 족욕카페, 사진·영상 제작, 출산·아동용품점 등 7곳이 자리를 잡았다. 또 2층에는 넓은 푸드코트와 청년들의 전용공간(놀이터) 등 젊은 고객을 위한 공간도 갖추고 있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처음 2년은 임대료가 무료다.
전통과자 전문점 수제정과 대표 김현경(37)씨는 “고객들이 인정하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싶다. 군민들을 언제든지 환영한다. 시장 청년몰이 진안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생선구이 전문점 바다한끼 대표 최영호(32)씨는 “내륙이라 쉽게 바다음식을 접할 수 없는 진안군민에게 신선한 음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디저트 전문점 달카롱 대표 최윤조(21)씨도 “농촌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프랑스 디저트 마카롱을 맛볼 수 있다. 젊은층과 어르신들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안군의 전통시장에 청년몰이 들어섰다. 차별화를 위해 건물 외벽과 기둥을 빨강 파랑 노랑으로 꾸몄다. 진안군 제공
군은 고령화로 활기를 잃어가던 지역상권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몰에 입주한 업체 대표 10명의 나이는 22~37살이다. 청년몰 사업 추진과정에서 전략산업과 김자연 주무관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빛을 냈다.
김 주무관은 “다른 청년몰과 차별성을 높이려고 건물 외벽과 기둥의 색깔을 빨강·파랑·노랑으로 했다. 타 지역은 청년몰이 사양사업이라 걱정을 했다. 하지만 도시와 달리 농촌을 볼거리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청년층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10명이 안 채워질 것 같아 걱정했으나, 대부분 진안 출신 청년이 사장을 맡았다. 잘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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