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등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강래 전 도로공사 사장이 총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제공
내년 전북 남원순창임실 선거구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등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을 양산한 이 전 사장은 총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견에는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관 등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20여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해고된 노동자를 도로공사 직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에도, 이 전 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무책임하게 사표를 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은 전북 역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촛불로 정권이 바뀌고 민주당이 다시 집권여당이 되더니 총선에서 낙선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공기업 사장이 돼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전 사장도 그중 한 명으로, 1500명 톨게이트 수납원을 해고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사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한 여당의 당론과 반대되는 사람”이라며 이 전 사장의 당적 제명까지 언급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27일 이 전 사장의 선거사무소가 들어설 예정인 전북 남원의 한 건물 앞에서 총선 출마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순창과 임실 등에서도 피켓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이 전 사장은 재임 시 가족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을 제기됐고, 톨게이트 직원에 대한 무책임성을 노동자들이 규탄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중진론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논평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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