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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사라져…용의자 2명 붙잡아

등록 2019-12-30 14:35수정 2019-12-31 02:32

19년에 걸쳐 6억834만여원 ‘기부 천사’
“나무 밑에 기부금 뒀으니 확인해보라”
30일 오전 전화로 알렸지만 성금 없어
전주완산경찰서, 훔쳐간 성금 회수해
30일 오전 얼굴없는 천사가 성금을 놓고 갔다는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주변 희망을 주는 나무. 전주시 제공
30일 오전 얼굴없는 천사가 성금을 놓고 갔다는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주변 희망을 주는 나무. 전주시 제공

해마다 연말이면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에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사라졌으나, 경찰이 용의자 2명을 붙잡고 훔쳐간 성금도 회수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30일 “이날 오후 2시40분께 충남 논산과 대전 인근에서 각각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폐회로텔레비전(CCTV)으로 추적해 범행 4시간여만에 긴급체포했다. 전북경찰청은 충남경찰청과 공조해 조기에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 주변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액은 6천만원 상당으로 용의자들은 성금을 쓰지 않고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주시는 “이날 오전 10시3분께 ‘주민센터 인근 (천사공원 안의) 희망을 주는 나무 밑에 기부금을 놨으니 확인해보라’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혔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나무 밑을 샅샅이 찾았으나 성금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전주완산경찰서 전경.
전주완산경찰서 전경.

이에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날 오전 경찰에 “성금이 사라진 것 같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경찰조사때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폐회로텔레비전을 분석하는 등 용의자를 뒤쫓았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이면 주민센터 근처에 성금을 두고 갔다. 지난해까지 19년째 20차례에 걸쳐 모두 6억834만660원의 성금을 두고 갔다. 전주시는 기부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얼굴없는 천사의 비’를 2009년 12월 세웠다. 시는 또 주변 도로와 마을을 각각 천사의 길과 천사마을로 이름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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