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임대어선으로 지난달 7일 비금도에서 취항한 9.77t급 천사 1호. 신안군청 제공
고령화에 직면한 농어촌 자치단체들이 수억원대의 종잣돈을 내밀며 청년들한테 손짓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은 3일 “귀어인을 유치해 인구를 늘리고 섬마을을 젊게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어선임대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어선임대 사업은 예산으로 사들인 중고 어선을 자본이 부족한 청년 어부들한테 빌려주고 연간 0.5%의 임대료를 받는 제도이다. 청년 어부들이 고기를 팔아 뱃값을 갚으면, 배 소유권은 군에서 주민한테 넘어간다.
군은 지난해 7월 어업인단체 지원 조례를 만들어 어선 100척을 임대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 따라 현재 천사 1호와 천사 2호 등 어선 두 척이 어업인단체에 임대됐다.
비금도 주민 문순일(40)씨 등 3명은 지난달 7일 9.77t 연안 안강망 어선 천사 1호를 취항했다. 천사 1호는 군이 예산 7억원을 들여 사들인 것으로, 연간 35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이들한테 임대했다. 이들은 첫 출항에서 600만원의 어획고를 올렸고, 한달분 임대료 29만원을 부과받았다. 이 배가 연안에서 조기 갈치 병어 등을 잡으면 연간 3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흑산도 주민 이재관(49)씨 등 5명도 최근 24t 근해 연승 어선 천사 2호를 임대했다. 천사 2호는 군이 10억원을 들여 샀고, 임대료는 연 500만원, 월 41만여원이 부과될 예정이다. 이 어선은 우럭 장어 홍어 등을 잡는 이달부터 출항할 예정이고, 연간 4억~5억원의 어획고가 예상된다. 주민들은 3년 정도면 임금과 경비를 제외하고 뱃값을 갚을 수 있을 것도 내다봤다.
최현민 군 수산정책계장은 “바다에 고기는 많은데 어선을 마련할 수 없어 어부가 되기 어려웠다. 고령화가 심각한 어촌에선 60살도 청년으로 여겨진다. 연령대를 제한하지 않고 어선을 100척까지 임대해 섬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에서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는 청년 창업농 부부.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오는 22일까지 청년 창업농 지원을 받아 175명한테 생활비와 창업비를 파격적으로 지원한다. 월 생활비는 선발 첫해 100만원, 이듬해 90만원, 3년째 80만원을 지원한다. 창업비는 3억원을 연 이자 1%,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융자한다. 이들한테는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활용 때 우대혜택을 주고, 농지임대 우선권 부여, 영농기술 교육 참여 등 방법으로 돌봐준다.
선발 대상은 18~39살인 3년 이하 영농 경력자다. 지원금을 받으면 영농 유지, 교육 이수, 장부 작성 등을 반드시 해야 한다. 신청은 농림사업정보시스템(agrix.go.kr)을 통해 할 수 있다.
이귀동 도 농업정책과장은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영농자금, 기술지원, 역량 강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