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서 일부 눈이 녹은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의 눈썰매장 모습. 남원시 제공
따뜻한 날씨 때문에 겨울 축제를 준비해온 강원도는 물론 전북지역도 울상을 짓고 있다.
‘제9회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는 최근 비가 내리면서 잠정 연기됐다. 이 눈꽃축제는 애초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2월9일까지 44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눈이 제대로 오지 않자, 일주일을 연기해 지난 4일 개최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눈썰매장에 뿌린 인공설마저 일부 녹아내려 7일 눈꽃축제장 운영을 중단했다. 주최 쪽은 날씨를 봐가며 오는 11일 다시 재개장할 예정이다.
눈이 많이 내린 지난해 1월 제8회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의 눈썰매장 모습. 남원시 제공
이런 형편에도 남원시는 눈꽃축제가 열리는 허브밸리 일대에서 11~27일 일정으로 ‘동동(冬童) 동화축제’를 열기로 했다. 비록 눈이 없지만, 겨울철 관광상품 육성을 위해서다. 시는 볼거리를 위해 지리산 다람쥐 형상의 대형 눈조각품, 곰·펭귄 형상의 대형 얼음조각을 설치한다. 또 높이 1.7m, 길이 4m 크기로 이글루를 만들어 안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길이 20m의 얼음 미끄럼틀 2개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개최하는 바래봉 눈꽃축제와 함께 개최하는 동동 동화축제는 시너지효과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지역축제다. 날씨가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으나 기온이 내려가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로부터 2019년 겨울관광축제로 선정돼 관심이 큰 ‘제3회 무주 초리 꽁꽁놀이축제’도 눈이 오지 않아 민속얼음 썰매 타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축제는 지난해 12월21일 시작해 2월2일까지 전북 무주군 적상면에서 열리고 있다.
내장산 단풍 겨울 빛축제가 개막한 지난해 12월27일 시민들이 추억을 담고 있다. 정읍시 제공
한편, 가을 단풍 명소인 전북 내장산에서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내장산 단풍 겨울 빛축제’가 열리고 있다. 내장산 단풍터널 500m 구간에 은은하고 따사로운 엘이디(LED) 등을 이용한 단풍 빛 터널과 눈꽃정원, 별빛 정원을 설치했다. ‘빛’을 주제로 여는 행사여서 축제에 차질을 빚지는 않지만, 눈이 제대로 오지 않아 낭만적인 설경을 만드는 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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