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김해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중학교 2학년 여학생들이 1학년 여중생을 무릎 꿇린 채 폭행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경남 김해에서 10대 남녀 중학생들이 후배 여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과 김해서부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여학생을 마구 구타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중학교 2학년 ㄱ·ㄴ양(15)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31초 분량의 동영상과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김해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1학년 여중생 ㄷ양(14)을 무릎 꿇린 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영상엔 이들이 프라이팬에 담긴 물을 ㄷ양의 머리에 붓고 수차례 뺨을 때린 장면이 담겨 있다. ㄷ양이 폭행을 당할 때 옆에 있던 남학생 등은 웃으면서 지켜봤던 모습도 있다. ㄷ양은 고개를 숙인 채 폭행을 당하면서도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있는 장면도 확인됐다. 얼굴 등을 다친 ㄷ양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어 입원 중이다.
이들은 사건 당일 오전 ㄷ양 등 1학년 5명을 친구 아파트로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낸 피해 학생이 허락도 없이 들어와 가재도구 등 집을 어질러 놨다는 이유로 피해 학생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이 ㄷ양을 폭행하는 장면을 찍어 공유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이달 중순 김해 시내 한 상가에서 또 다른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조사중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