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고인돌…지역 문화자원 소재로 한 웹툰 인기

<어린 사슴의 밤> 카카오페이지서 구독자 4만4천명 확보
<파파맨:영웅의 탄생> 네이버시리즈서 별점 8.6점 기록

소록도 한센인들의 치열한 삶의 담아낸 웹툰 <어린 사슴의 밤> 전남도 제공

한센인 마을과 고인돌 유적 등 전남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창작한 웹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고흥 소록도 한센인 마을과 화순 도곡면 고인돌 유적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문화자원이 웹툰으로 재탄생했다”고 밝혔다. 도는 문화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지역의 소재를 재조명하고 이를 첨단 기술과 현대 매체를 활용해 전파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이 사업은 전남의 역사, 인물, 명소 등을 발굴해 지역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전문업체인 애니그라프와 카라멜프로덕션 등과 협력해 웹툰 2종의 제작에 들어갔다.

애니그라프의 <어린 사슴의 밤>은 일제 강점기 소록도에서 유배됐던 한센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팩션(Faction·사실에 상상을 덧붙여 창작한 이야기)이다. 소외와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작은 섬 소록도 안에 보금자리를 일구며 꿋꿋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센인의 고군분투가 담겼다. 인간의 존엄을 표현한 이 작품은 모두 50화로 만들어져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되고 있다. 이미 4만4천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순항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체 가디언스톤(고인돌)을 지키는 영웅들의 활약을 그린 웹툰 <파파맨:영웅의 탄생> 전남도 제공

카라멜프로덕션의 <파파맨:영웅의 탄생>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순의 선사시대 유적지와 나주의 빛가람 혁신도시를 배경으로 창작됐다. 첨단 에너지 밸리로 발돋움하려는 전남의 미래상을 그렸다. 화순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일대의 고인돌 유적지에 있는 에너지 저장체 가디언스톤을 지키는 영웅담이다. 네이버시리즈에 연재를 시작한 뒤 별점 8.6을 받는 등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지역적인 소재가 세계에 통할 수 있다. 이번 웹툰 두 작품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지역의 무궁무진한 문화자원에 의미와 재미를 덧붙여 명품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