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몰리는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앞 도로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몰리는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는 학교들이 비상이 걸렸다.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에는 성심여자중·고교와 중앙초등학교 등 3곳의 학교가 있다.
30일 개학한 성심여고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비치했고, 손소독제도 교실마다 갖췄다. 대응방법 등을 담은 안내문을 문자메시지로 각 가정에 보냈다. 또 지난 13일 이후 교사들의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
앞서 지난 28일 개학한 성심여중은 날마다 학교별 현황 점검·예방 안내를 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하고 있다. 특히 불특정 다수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옥마을을 관통하지 말고 외곽으로 돌아서 등하교를 하라고 당부했다. 가족과 중국을 다녀온 학생 2명도 14일간 출석이 인정되는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초등교는 방학이지만 방과 후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있어 감염 예방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학부모들이 민감해하지만 수업을 보내지 않으면 맡길 곳이 마땅히 없어 학교가 더 챙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학부모 김아무개씨는 “한옥마을은 국내 관광객은 물론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도 많아 불안감이 크다. 마스크를 쓰고 가급적 외부인의 접촉을 피하는 등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없는 쾌청한 날씨를 보인 지난 29일에도 마스크를 쓴 관광객이 다수 한옥마을에서 목격됐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중심에 있는 경기전의 방문객 수가 지난 29일(수) 1728명을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경기전은 매주 수요일 무료로 개방한다. 이번 설 연휴 기간의 평균 방문객 수는 1875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29일까지 올해 1월 한 달 평균은 1340명을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아직 한옥마을 방문객 수가 크게 줄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이 지난 29일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비상대책반 반장을 부교육감으로 격상시켰다. 전북교육청 제공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비상대책반 반장을 인성건강과장에서 부교육감으로 격상시키고 공무상 중국 출장도 자제하기로 했다. 초·중·고 2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우한시 방문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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